장애물도 상관없다...과학탐사, 응급구조, 오지배송에 적합
현대자동차가 4개의 다리와 바퀴로 울퉁불퉁한 길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의 이름은 '타이거'(Transforming Intelligent Ground Excursion Robot, TIGER). 타이거는 변신하는 지능형 지상 이동로봇으로, 현대차그룹 산하의 미래 모빌리티 담당조직인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New Horizons Studio)에서 개발했다. 2019년 CES에서 처음 공개된 이 로봇은 걸어다니는 모빌리티 '엘리베이트'(Elevate)와 유사한 모듈형 플랫폼 구조다.
10일 공개된 타이거의 첫 번째 콘셉트 모델은 'X-1'으로 명명됐다. 'X'는 '실험용'(Experimental)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이거의 길이는 약 80cm, 폭은 약 40cm, 무게는 약 12kg다. 4개의 다리와 바퀴가 달린 소형 무인 모빌리티여서, 차량도 갈 수 없는 험난한 지형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타이거' 용도를 △과학탐사 및 연구 △응급구조시 긴급 보급품 수송 △오지로의 상품배송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칭형 디자인이어서 전진과 후진뿐 아니라 좌우로 방향을 쉽게 전환할 수 있다. 장애물이 있거나 바퀴로 갈 수 없는 지형이면 로봇다리로 이동한다. 평탄한 지형에서는 4륜구동 차량으로 주행한다.
차체 내부는 화물 적재실이 별도로 있다. 로봇다리로 항상 수평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험난한 지형이나 극지 등에서도 물품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타이거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개발했다. 참여기업은 '오토데스크'와 '선드버그-페라'. 오토데스크와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 기술을 개발했다. 즉 타이거의 다리, 휠, 섀시, 타이어까지 가볍고 견고한 3D 프린팅으로 제조할 수 있도록 설계부문에서 협업한 것이다. 선드버그-페라와는 외부 스타일링, 차체, 섀시, 다리 부품 설계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서 협업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을 중심으로 전세계 혁신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의 존 서(John Suh) 상무는 "타이거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와 그 토대가 되는 신기술은 우리의 상상력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며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에서는 차량의 설계와 제조 방식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찾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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