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타이거 우즈가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우즈가 다시 걷게 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정작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것은 우즈가 아닌 우즈가 타고 있던 차량. 바로 최근 북미에서 출고된 제네시스 SUV 'GV80'이다.
우여곡절 끝에 또 난관 봉착?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연비·배기가스 인증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GV80의 출고가 지연됐다. 원래 계획대로면 지난해 여름 출고할 예정이었지만 12월 돼서야 출고한 것. 이로 인해 프리미엄 SUV 시장의 활로를 뚫고 곧장 GV70의 투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GV80은 결국 신차 효과가 반감되고 말았다.
다행히 GV80은 미국 '2020 굿디자인 어워드' 등 여러 지표와 평론가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상승세에 접어드는 찰나, 타이거 우즈 차량 전복 사고가 터졌다.
반파된 차량과 골프 황제의 부상이 주는 충격, 또 그간 있었던 7번의 리콜 등이 어우러지면서 누리꾼들은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품었다. 현대차 주가 변동을 예상하며 주식을 손절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네시스의 배신"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그렇다면 타이거 우즈는 왜 GV80을 타고 있었을까.
미국 프로골프(PGA)를 후원하는 제네시스는 지난 18일부터 PGA투어 가운데 가장 도전적인 코스 중 하나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주최했다. 그리고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의전차량을 제공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LA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우즈도 이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허리 부상으로 불참했다. 다만 대회 기간 동안 골프장에 나와 시상식에 참여하고 선수들을 맞이했기 때문에 의전차량으로 GV80을 제공받았다. 우즈는 공식적인 행사 외에도 개인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GV80을 타고 다녔다. 이번 차량 전복 사고는 대회가 마무리된지 이틀째 되는 날에 벌어졌다.
의전차량을 지원받은 선수가 반드시 그 차를 타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가 공식 일정 이후 개인일정을 소화하는 동안에도 왜 굳이 GV80을 타고 다녔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즈의 '원픽' GV80, 북미 평가는?
제네시스는 이번 사고로 오히려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GV80이 우즈를 살렸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우즈가 몰던 GV80은 중앙분리대를 넘어 여러 번 굴렀고,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도로에서 9m 떨어진 비탈에서 멈췄다. 현장을 조사하던 알렉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GV80 차량 내부 에어백 10개가 쿠션처럼 작용했고, 그렇지 않았으면 치명적인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다보니 GV80을 포함해 제네시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외신에서는 연일 제네시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포브스는 아직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GV80의 점수를 매기진 않았지만, G90과 G70이 이미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므로 GV80도 안전성 검사를 잘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IIHS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자동차 충돌 테스트를 시행하는 기관으로, 내달 GV80 안정성 평가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포털 '오토트레이더'의 23일 리뷰에 따르면 GV80은 자체 안전성 평가에서 10점 만점을 기록했다. 안전성을 포함한 전체 10개의 평가기준에서는 평균 8.6점을 받았다. 오토트레이더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가 탁월한 럭셔리함과 가성비를 갖췄다"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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