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생선 찌꺼기로 '폴리우레탄' 만든다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6 00:23:46
  • -
  • +
  • 인쇄
생선머리와 뼈, 내장, 껍질에서 어유 추출
▲어유 추출에 사용된 생선내장 

버려지는 생선머리와 뼈, 내장, 껍질에서 '폴리우레탄'을 추출하는 길이 열렸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우레탄은 원유에서 추출한다. 신발이나 건축자재 등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폴리우레탄은 분해가 잘 안되고 태우면 유독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환경오염 물질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폴리우레탄은 합성과정에서 호흡기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아이소사이안산'을 사용한다. 분해과정에서도 발암물질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연구가 다각적으로 진행됐다. 원유 대신 콩이나 옥수수 등 식물성 기름을 활용하는 방안도 개발됐다. 그러나 이 식물성 기름을 얻기 위해 식량을 생산해야 할 토지를 이용해야 한다는 또다른 문제가 야기됐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 대학'의 화학교수 프란체스카 커톤 박사 연구팀은 생분해가 가능한 생선머리와 뼈, 내장, 껍질 등에서 뽑아낸 어유(魚油)로 폴리우레탄을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연구팀은 대서양에서 잡은 연어를 가공하고 남은 생산찌꺼기에서 어유를 추출한뒤, 이 어유를 폴리우레탄 중합체로 전환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우선 불포화 기름에 산소를 일정하게 주입해 에폭시 수지에서와 비슷한 분자인 '에폭시드'를 형성하고, 이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질소 함유 유기화합물인 '아민'과 결합해 새로운 물질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아민'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스티딘'과 '아스파라긴'이 중합체 성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 아민을 아미노산으로 바꿔 화학공정을 더 단순화는데도 성공했다. 

이어 연구팀은 어유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신소재가 얼마나 빨리 분해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물에 담그고, 지방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인 '리파제'를 추가하는 등의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실험시료 표면에서 미생물이 자라는 것을 확인됐다. 이는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성과다.

커톤 박사는 "어유 폴리우레탄 개발이 성공한다면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수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톤 박사의 연구성과는 오는 5일부터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화학학회(ACS) 춘계회의에서 발표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