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적 공정성장' 내건 이재명..."기후에너지부 만들겠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9 14:35:59
  • -
  • +
  • 인쇄
"에너지 대전환 피할 수 없는 위기, 기회로 삼을 것"
공정한 성장 위해 "강력한 징벌배상 반드시 도입"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선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환적 공정성장'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뉴노멀'에 걸맞는 기술에 투자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성장을 저해하는 불공정·불평등은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지사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첫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전환적 공정성장'이 "전환의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고, 공정성 확보로 성장의 토대를 재구축하는 전략"이라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면 신속한 산업전환과 재편, 새로운 투자기회 보장, 미래신산업 발굴, 좋은 일자리 창출로 지속성장의 새 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현재 세계경제가 과거 경제대공황에 버금가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이 해결책으로 도입한 뉴딜정책과 같은 맥락에서 민간이 할 수 없는 대대적인 기초기반시설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핵심으로 기후에너지 분야를 짚었다.

이 지사는 "성장곡선을 우상향으로 전환시키는 핵심이 기후에너지 분야"라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에너지 대전환은 피할 수 없는 위기이고, 이것을 기회로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특히 RE100(2050년까지 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협약) 가입 기업이 350개로 늘어나는 반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생에너지를 다 써도 100%에 미치지 못한다며 시급히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내 기업이 국제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이 지사는 국민들을 설득해 재생에너지를 생산·공급·유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통합관할부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관련 업무를 총괄할 '기후에너지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외에도 △대통령직속 우주산업전략본부 △데이터전담부서 설치 △기초 및 첨단 과학기술 투자확대 등으로 미래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성장과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강화 △불공정거래와 악의적 불법행위에 대한 엄중한 징벌배상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으로 노동현장 의욕과 노동생산력 제고 △하청기업·대리점·가맹점 등 '을'에게 단체결성 및 협상권 부여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등 경제적 기본권 보장을 통한 양극화 완화와 경제 활성화 등을 내보였다.

이 지사는 "심장만 튼튼하고 머리는 멀쩡한데 손발은 다 썩어서 피가 안 통해 건강하지 못한 경제가 되는 것. 그걸 막아야 진짜 경제가 성장한다"며 "부당한 행위를 고의적으로 하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정도의 강력한 고액의 징벌 배상을 반드시 도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이 지사는 자신의 실행력과 리더십을 어필했다. 그는 정책이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니다"며 "화려한 테크닉·기발한 아이디어로 국가를 바꾸려 하지 말고 수 없는 과제 중에서도 자잘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을 신속하게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작은 도구인 호미와 쟁기를 갖고도 성과를 냈다. 결국 일꾼을 뽑는 선거이니 옷에 흙이 묻었나보다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제1의 기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기후/환경

+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알림]'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어워즈' 6개사 선정...19일 시상식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