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잘 나갈 업종 '제약·화장품'...'IT·정유·화학'은 한파 수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3 12:00:02
  • -
  • +
  • 인쇄
대한상의, 업종별 새해 기상도 조사결과
기업들의 새해 경제성장률 1.16%로 '싸늘'

기업들이 전망하는 새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1.16% 수준으로 암울한 가운데 제약과 화장품은 그나마 가장 잘 나갈 업종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올해 보수적인 경영으로 '돈줄'을 조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새해 업종별 기상도를 조사하기 위해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맑은 업종'은 제약, 화장품, 전기장비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파가 몰아질 업종'은 비금속광물, 섬유, 정유·화학, IT·가전 순으로 조사됐다.

제약은 코로나 특수가 이어지고 있고, 화장품은 중국 소비회복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원자재 비중이 높고, 글로벌 수요에 민감한 업종은 부진한 전망을 보였다.

식품, 자동차, 조선, 의료·정밀은 소폭이지만 매출 증가 전망이 나와 '약간 맑음'으로 분류됐고, 철강, 기계, 목재·가구는 소폭의 매출 감소 전망이 나와 '흐림'으로 분류됐다.

▲매출 전망치를 통한 새해 업종별 기상도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기업들이 전망하는 2023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16% 수준이다.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가 1.5∼2.0% 수준인 것과 비교해보면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여건이 더 좋지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물가, 저금리의 어려움 속에 내수 위축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기업들이 응답한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고, 1.5∼2.0% 구간은 28.8%, 0.5∼1.0% 구간은 15.4%였다. 마이너스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8.8%였던 반면 3%이상을 꼽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결과의 가중평균값이 1.16%였다.

새해 매출과 수출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하는 질문에서는 '동일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더 많아 가중평균값은 1%대 역성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전망의 경우, 33.1% 기업이 '동일 수준'을 전망했지만 마이너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34.5%, 플러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32.4%로 가중평균값은 –1.0%로 집계됐다.

수출 전망의 경우, 43.2% 기업이 '동일 수준'을 전망했지만 마이너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26.2%, 플러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30.6%로 가중평균값은 –1.3%로 집계됐다.

경영실적 전망이 안좋은 만큼 투자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의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년과 동일 수준'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고, '작년보다 감소'라는 답변이 33.9%였다. 작년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2021년말에 동일한 방법으로 전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투자를 '작년보다 늘려 공격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라는 답변이 41.6%였는데 불과 1년 사이에 29%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반대로 '작년과 동일하거나 감소한다'는 보수적 답변은 2022년 전망치인 58.4%에서 2023년 전망치인 87.4%로 크게 증가했다.

기업들은 새해 한국경제를 위협할 리스크 요인으로 '3고(高) 현상'의 지속과 내수소비 둔화를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꼽은 리스크요인은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7.3%)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원부자재 수급 불안'(17.8%), '고환율 장기화'(16.7%) 순이었다. (복수응답)

이런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과제로 기업들은 '경기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47.2%)과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자금조달시장 경색 완화'(32.2%), '규제혁신 통한 성장동력 확보'(21.7%), '수출 및 기업활동 지원'(21.3%), '공급망 안정화'(2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복수응답)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코로나의 정상화 과정에서 전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인 만큼 누가 선제적이고 확실한 대응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경기회복기의 득실이 달려있다"며 "지금은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