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제트연료보다 탄소배출 80% 낮아
항공업계가 기존연료보다 탄소배출이 적은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개발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을 비롯한 항공업계가 SAF 개발에 투자하기 위해 1억달러(약 1304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투자펀드를 출범했다.
이 SAF 펀드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에어 캐나다(Air Canada), 보잉(Boeing), GE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 JP모건체이스(JPMorgan), 허니웰(Honeywell)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SAF는 폐식용유와 농업폐기물 등을 원료로 만드는 대체항공유로, 전체 탄소배출량이 기존 제트연료보다 최대 80% 적은 것으로 추정돼 저탄소 청정항공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비용을 낮추면서 SAF 공급을 늘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현재 SAF는 생산기술 등의 문제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제트연료보다 2~4배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2018년 기준 SAF는 항공연료 소비량의 0.1%에 그쳤으며, 대부분의 공항은 SAF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힘든 상황이다. 비교적 대규모로 SAF를 공급하는 제조사는 미국 월드에너지(World Energy)와 핀란드 네스테(Neste) 등 2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들어 SAF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미국 란자테크(LanzaTech)는 에탄올 기반 SAF 제조공장을 짓고 있고, 미국 스타트업 지보(Gevo)도 지난해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에탄올 기반 SAF 제조공장을 착공했다.
SAF 생산업체가 늘어나는 것은 주요 국가들이 SAF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영향도 한몫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5년까지 항공유의 2% 이상을 SAF로 쓸 것을 제안했고,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는 SAF 개발 및 사용 인센티브로 세제혜택 조항이 포함돼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2020년 5월 취임 이후부터 SAF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탈탄소화 및 대체연료에 중점을 둔 신생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펀드를 발표하며 배출량을 낮추려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신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유나이티드항공은 녹색성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에게 펀드투자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펀드에 기부한 선착순 1만명에게 500마일리지를 지급하는 한편 예약고객에게 특정 항공편의 예상 탄소발자국을 보여주는 기능을 웹사이트와 앱에 추가하고 있다. 추정치는 항공기 유형, 비행시간, 좌석수, 승객수 및 화물량에 따라 정해지며, 실제 배출량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항공사를 이용했던 고객 1억5200만명 모두가 펀드에 각 3.50달러씩 기부할 경우 매년 최대 4000만갤런의 SAF를 생산하는 정유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도 SAF 사용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시카고-인천 노선 운항에 SAF를 시범 사용했고, 지난해에는 아시아·태평양·중동 공항에서 SAF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미국 에너지기업 쉘(Shell)과 SAF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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