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페트병 'LP판'으로 재탄생..."에너지 85% 절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9 09:54:28
  • -
  • +
  • 인쇄
SK케미칼과 소노프레스, 공동 개발에 성공
폴리염화비닐 대신 화학적재활용 페트 사용
▲SK케미칼과 소노프레스가 공동개발한 에코레코드 LP판 (사진=SK케미칼) 

버려진 페트병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소재가 레코드판(LP판)으로 재탄생했다.

SK케미칼은 글로벌 음반제작사 소노프레스(Sonopress)와 함께 100% 재활용 레코드판(LP판) '에코레코드'(EcoRecord)를 공동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소노프레스는 이 재활용 LP판을 글로벌 음반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소노프레스는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Bertelsmann)의 자회사로, CD와 DVD, 블루레이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곳이다.

양사가 개발한 '에코레코드'는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든 기존 LP판과 달리 폐페트(CR PET)를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만든 소재를 사용했다. 생산공정에서 천연가스와 증기를 사용하지 않아 에너지를 약 85% 절감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에코레코드는 접촉압력이 최대 300톤에 이르는 사출성형기에서 생산된다. 소노프레스는 에코레코드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폐페트로 만든 재활용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현지 대리점, 소노프레스와 업무협약 체결을 검토중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International Federation of the Phonographic Industry)에 따르면 지난해 CD, LP판 등 전통방식의 음반시장 규모는 46억달러(약 6조2476억원)로 스트리밍 등을 포함한 전체 음반 시장의 17.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CD 등의 음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LP판 매출은 17.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벤 도이치만 소노프레스 대표는 "SK케미칼과의 협력으로 12인치 LP판 개발과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음반 시장 수요에 맞춰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은 "슈에 공장 인수를 통해 5만톤 규모의 안정적인 재활용 페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SK케미칼은 재활용 가능한 리사이클 제품군을 다양한 산업용 소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케미칼은 지난 9월 폐기물 재활용 기업 '상하이 위에쿤'(리사이클 사업 브랜드명 '러브리')과 협약체결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폐플라스틱 확보로 향후 재활용 소재의 안정적 생산, 공급을 통해 조기에 재활용 소재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