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생물다양성 붕괴직전...토종생물들도 멸종위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12:13:26
  • -
  • +
  • 인쇄
▲뉴질랜드 밀퍼드사운드 지역 (사진=언스플래시)

뉴질랜드가 청정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토종생물 대부분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환경부가 발간한 '환경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 담수어의 76%, 담수조류의 68%, 육지조류의 78%, 양서류의 93%, 파충류의 94%가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보고서는 "뉴질랜드의 독특한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토지 사용, 오염, 침입종 및 기후변화 모두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경지와 도시에서 유출된 대장균이 지하수까지 침투하면서 수질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1000곳이 넘는 지점에서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거의 절반이 2019~2024년 사이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대장균에 대한 음용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모니터링 중인 하천의 거의 절반도 대장균 오염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집약적 농업, 벌목, 도시화 등으로 지하수에 질산염이 축적되면서 수질을 오염시키고 생태계까지 악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침입종 식물 피해도 심각하다. 외래 침엽수에 뒤덮인 면적은 200만헥타르(ha)에 이르며, 이들의 서식지가 매년 9만ha씩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30년 이내에 보호구역을 포함해 뉴질랜드 땅의 약 4분의 1을 뒤덮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뉴질랜드인이 기후위기와 기상이변으로 받을 영향을 다뤘다. 보고서는 약 75만명의 인구와 50만채의 건물이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저지대 지역은 해수면 상승에 취약하고 농촌지역은 산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기질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규제가 강화되고 엔진과 연료가 개선되면서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제임스 팔머 뉴질랜드 환경부 장관은 보고서의 결과가 "복합적"이라며 "해결되지 않은 위험은 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웰링턴 빅토리아대학 연구원인 마이크 조이 박사는 "이 보고서는 '깨끗하고 푸른 뉴질랜드'라는 라벨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과 정부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