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6 16:51:37
  • -
  • +
  • 인쇄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 : 녹색금융 시장의 다각적 발전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의 패널토론 ©newstree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술·AI·금융 전환을 아우르는 녹색금융 발전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녹색금융 시장의 다각적 발전'을 주제로 한 이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제도적 기반, 기술 확산, AI 혁신, 금융 구조 변화의 과제를 짚으며 기후대응의 구체적 해법을 제시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마수드 카이움(Masud Kaium) 방글라데시 국립대 교수는 "녹색금융은 결국 정책의 문제"라며 제도 미비를 가장 큰 한계로 지적했다. 그는 "인도는 지속가능금융 공시 의무를 법제화했고, 방글라데시는 정책투자의 5%를 녹색금융에 할당하고 있다"며 "정부 개입은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그린워싱을 막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역량 부족과 표준화된 규정 부재를 도전 과제로 꼽으며 "정책과 기관의 상호작용이 넷제로 달성의 전제"라고 강조했다.

김형주 국립녹색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후기술 확산의 현실적 제약을 짚었다. 그는 "수소나 탄소포집·저장·활용(CCUS)과 같은 분야는 아직 방법론이 정립되지 않았고, 시범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공간조차 부족하다"며 "탄소시장 메커니즘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술 실증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에너지 혁신의 핵심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40만개의 분산발전소를 AI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으며, 천리안 위성을 활용하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다"며 "시간 단위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매칭하는 '24시간 RE100'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남영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ESG금융실 실장은 금융권의 구조적 전환 필요성을 짚었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 투자는 2018년 27조7000억원에서 2024년 6월 36조1000억원으로 30% 넘게 늘었다"며 "공적 금융기관의 한전·자회사 중심 투자를 줄이고, 고탄소 산업이 점진적으로 녹색산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환금융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녹색금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시스템 혁신의 문제"라며,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일 때 진정한 녹색경제로의 이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