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현장 모두에 대해 불시감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현장에서 또다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점을 질타하며 "후진적인 산업재해를 영구적으로 추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올들어 포스코이앤씨에서 5번째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며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일하러 갔다가 5명이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살자고 간 직장이 전쟁터가 된 것이다. 사람 목숨을 사람 목숨으로 여기지 않고 작업 도구로 여기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김영훈 노동고용부 장관은 "포스코이앤씨와 같은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해 발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앞서 세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집중감독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본사 및 최고경영자(CEO)의 안전관리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일벌백계의 관점에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고, 현장 불시감독과 본사 감독을 통해 사고가 반복되는 구조적이고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김 장관을 향해 "사람 목숨을 지키는 특공대라는 생각을 갖고서, (산업현장 안전 규정 위반을) 정말로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에 김 장관이 "직을 걸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상당기간이 지나도 (사고가) 줄어들지 않으면 진짜로 직을 걸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날인 28일 오전 10시 43분경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의령군 부림면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1월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에 이어 포스코이앤씨 시공현장에서 발생한 올해 네번째 사망사고(중대재해)다.
노동부는 사고 즉시 관할 고용노동지청에서 현장 출동해 해당 작업과 경사면 보강 작업 전반에 대한 작업 중지를 명령했다. 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 전체에 대해 사업주 작업 중지와 철저한 자체 점검을 요구하고, 미흡 요인 개선 결과를 노동부에 보고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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