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차, 상호주주로 '혈맹'...미래 모빌리티 선점 위해 지분 맞교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7 17: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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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핵심은 고품질의 '안정적 통신망'
6G 통신규격 공동개발해 초격차기술 '선점'

KT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혈맹' 관계를 맺었다. 두 회사는 상호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단순한 사업협력 관계를 넘어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유기적 협력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7일 KT와 현대자동차그룹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상호 지분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정부 주도의 한국형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참여를 위해 2020년 9월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협력해 왔다. 또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의 이사회로 공동 활동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주축으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하지만 두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협력의 범위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지분 맞교환을 비롯해 전략제휴까지 체결한 것이다. 차세대 통신 인프라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특히 KT와 현대차그룹은 MECA(Mobility service, Electrification, Connectivity, Autonomous) 실현의 기반인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에서 차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데 중점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커넥티비티는 MECA의 핵심요소로, 고품질의 안정적인 통신망이 뒷받침되어야 원활한 기술 운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유력 통신사와의 제휴 및 지분 교류로 관련 기술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각 국의 최대 통신사업자간 제휴 및 지분교환은 세계적인 추세다. AT&T-GM, NTT-도요타, 차이나텔레콤-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도이치텔레콤-아우디 등이 통신 인프라와 ICT 등 커넥티비티 기술 기반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실증사업 및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KT와 현대차그룹은 인공위성 기반의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의 역할을 맡는다.

KT는 자율주행, AAM 통신 네트워크상의 음영 지역을 보완할 수 있는 통신위성을 포함, 국내 최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등 광범위한 고품질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대표적인 글로벌 자동차 선도기업으로서 상호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정부 주도의 한국형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참여를 위해 2020년 9월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협력해 왔다. 또한,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의 이사회로 공동 활동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주축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장기적인 선행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기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전국 각지의 KT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EV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높은 접근성은 충전 생태계 조기 구축 및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커넥티드카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에 맞춰 스트리밍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 유료 방송 가입자 1위 KT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 수급,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차량과 모바일 데이터 연동 등을 통해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신사업도 발굴한다.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며,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KT 미래형 신사옥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실증 운행 사업도 진행한다.

이를 위한 양사의 자기주식 교환 거래는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KT와 현대차그룹 모두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또 양사는 상호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인 협업뿐만 아니라, 핵심역량 교류가 요구되는 미래 신사업과 선행연구 활성화를 위해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 그룹 보유 역량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미래 EV 커넥티드카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고객 경험 혁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DIGICO 사업영역의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리딩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사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공동대응 등 ESG 분야에서도 다각적으로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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