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의 '젖줄' 마른다...콜로라도강 수량 20% 감소에 '데드풀' 직면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7 10: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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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강 (출처=모션엘리먼츠)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콜로라도강 유역의 연평균 수량은 약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드호와 파월호 등 주요 저수지 수위도 크게 낮아졌고, 수력발전이 멈출 수 있는 '데드풀' 수준까지 떨어졌다.

콜로라도강은 애리조나·캘리포니아·네바다 등 7개 주와 멕시코 북부지역의 젖줄이다. 약 4000만명이 이 강에 의존한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남부의 대규모 농경지도 이 물을 사용한다. 강의 수량이 줄면 식수뿐만 아니라 농업과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는다.

물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가뭄과 고온으로 꼽힌다. 겨울철 눈이 예전보다 적게 내리고, 기온이 오르면서 눈이 빨리 녹거나 증발하고 있다. 예전에는 로키산맥의 눈이 천천히 녹아 강으로 흘러들었지만, 최근에는 강으로 들어오는 물 자체가 줄고 있다.

수위 하락은 전력 생산에도 영향을 준다. 파월호의 글렌캐니언댐과 미드호의 후버댐은 서부지역의 중요한 전력공급원이다. 수위가 낮아지면 발전량이 줄고, 더 떨어질 경우 발전이 중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 정부 사이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콜로라도강 물 배분은 1922년 체결된 협약을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협약은 강의 수량이 지금보다 많던 시기에 체결됐다. 이후 강의 유량이 크게 줄었지만, 각 주는 기존 할당량을 쉽게 줄이려 하지 않고 있다. 연방정부가 사용량 감축을 요구하고 있지만, 농업과 도시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실제보다 많은 물을 나눠 쓰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멕시코도 이 강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수량 감소가 계속되면 양국간 협정 조정이 필요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온과 가뭄이 반복되면 콜로라도강의 물은 앞으로도 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물 사용 방식과 도시 계획, 농업 구조까지 다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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