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호르무즈 해협 놓고 '샅바싸움'...2주 휴전합의 '물거품'?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3 11: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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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역봉쇄를 예고한 호르무즈 해협(사진=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세계 원유 수송의 약 27%를 맡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로 충돌하면서 '2주 휴전'으로 한숨을 돌렸던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 결렬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 이란으로 통하는 모든 해상교통을 봉쇄하겠다고 나섰고, 이란은 이에 강력 대응하겠다며 맞서면서 휴전기간임에도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종전 협상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히자, 미군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3일 밤 11시부터 이란으로 통하는 모든 항구를 봉쇄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봉쇄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란이 원유수출과 해협 통행료로 전쟁 자금을 마련하는 것조차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도 미국이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군은 "이란 항구 외의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는 선박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을 압박하되 중동 지역 원유 통행은 풀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조치가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보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란 공격에 대한 우려로 선박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것은 힘들 전망이다.

이란은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즉각 반발했다. 이란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세파뉴스 등 현지매체를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하면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면서 "적들이 단 한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고와 함께 IRGC는 모든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접근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간주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봉쇄를 위해 미 군함이 해협에 접근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공격에 나서게 되면, 전쟁은 휴전 이전보다 더 격렬한 총력전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이로써 호르무즈 해협은 언제든 양국간 교전이 발생할 수 있는 '일촉측발'의 화약고가 된 셈이다.

미국의 역봉쇄 작전이 오히려 중동지역 긴장을 극대화해 국제유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봉쇄 조처는 이란의 석유 수출 능력 제한뿐만 아니라, 다른 산유국의 수출까지 억제하게 된다"며 "이는 현재 시장이 겪는 공급 차질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극대화되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위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전일 대비 6.96% 오른 배럴당 101.83달러에 거래중이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9% 상승해 104.2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천연가스(LNG) 선물도 한때 전장 대비 18% 가까이 뛰었다.

결국 양측이 해협에서 '정면충돌'하게 될 것인지, 아니면 휴전 합의때처럼 극적으로 충돌을 피하고 대화의 장을 열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태다. 만약 충돌이 발생하면 '2주 휴전' 합의는 물거품이 되면서 전쟁의 양상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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