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힘'...300년전 中 황제가 살아움직인다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8:40:00
  • -
  • +
  • 인쇄
AI기술로 복원한 황제들 영상 中 SNS에서 화제
얄상한 얼굴형, 처진 눈매, 꾹 다물고 있는 입.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전 사망한 청나라 4대 황제이자 몽골제국 제43대 대칸인 '강희제'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얼굴이 움직인다. 심지어 치아를 내보이며 미소를 짓기도 한다. '강희제' 황제는 중국 역사상 가장 긴 61년을 통치한 군주로, 중국사를 통틀어 최고의 명군 중 1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강희제' 황제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해낸 중국의 8명 명·청 황제의 영상이 7일 현재 중국 SNS에서 큰 화제다. 이 영상은 중국의 유튜브로 통하는 '삘리삘리'(哔哩哔哩)에서 업로드된지 단 몇 시간만에 1만뷰를 넘어섰을 정도다.
 
▲AI로 복원해낸 강희제 초상화. 강희제를 연기한 중국 배우 중 누구와 가장 닮았는지도 찾아준다. 

8명의 명·청 황제 초상화를 AI기술을 이용해 복원한 이 영상에서 각 황제들과 가장 닮은 중국 배우를 찾아주기도 한다.

이 영상을 만든 사람은 예술가이자 게임 개발자인 후원구(胡文谷)씨다. '大谷Spitze'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후원구씨는 그동안 자신의 계정에 꾸준히 예술과 기술을 접목시킨 영상을 올렸다. 그 덕분에 그의 팔로어는 30만명이 넘을 정도다.

후원구씨는 1920년 촬영된 베이징 영상자료도 올초에 복구했다. 중국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후원구는 "어릴 때부터 베이징에서 자랐기 때문에 옛 베이징의 영상을 복구하고 싶었다"고 한다.

▲복원 전 흑백영상과 복원 후 컬러 영상 비교
▲100년전 흑백영상을 AI를 활용해 컬러 영상으로 변환했다. 

옛 베이징 거리를 담아낸 원본 영상은 너무 오래된 흑백 영상이어서 화질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색을 보정하고 화질을 높인 복원영상에서는 100년 전 인물들의 표정까지 생생하다. 복원된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영상에서 같은 과 선배가 보인다" "100년 전 사람들이랑 나랑 말투가 똑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이 영상은 SNS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언뜻보면 별거 아닌 거 같은 이 영상에는 최첨단 AI기술이 녹아있다. 먼저 프로그램에 흑백 영상과 컬러 영상을 세트로 넣어 프로그램을 충분히 학습시킨다. 학습된 프로그램은 흑백 영상에 스스로 색을 입힌다. 이후 해상도를 높이는 AI 기술로 저화질 동영상을 고화질로 복원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AI가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은 사람이 수동으로 색을 칠해주어야 한다. 이 기술을 이용해 후원구는 오래된 영화들을 복원하기도 했다. 1분짜리 영상을 복구하는데 1~2주가량 걸린다고 한다. 그는 영화 복원에서 프레임 보정, 컬러링, 수정 이 세 단계를 모두 혼자 작업한다. 후원구는 "역사를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다"고 말했다. 

▲1920년대 베이징 거리 흑백영상을 컬러로 복원해놓은 영상.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