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5일 늦춘 트럼프...종전 위한 출구전략?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4 10: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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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협상 중임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 시설을 초토화하겠다고 공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해결을 위해 이란 측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공격 시기를 5일간 유예하면서 종전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이란과 협상을 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메시지와 달리, 이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은 여전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지역의 적대 행위를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음을 기쁘게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면서 "이번 주 이란과의 대화가 계속될 것이고 협상 결과에 따라 발전소 등 공격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내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데드라인 12시간 전에 협상 사실을 공개하며 공격 보류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는 미국 대표단이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와 전날 저녁까지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란은) 거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핵무기 포기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공동 통제, 우라늄 농축 중단, 탄도미사일 감축 등이 언급됐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 개시 상황과 종전을 위한 합의 사항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우습게 넘어가던 국제유가는 10%대 급락을 보였다. 전날 110달러를 넘나들던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14% 넘게 하락하며 배럴당 92달러까지 떨어졌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12% 이상 내려가 배럴당 85달러를 기록했다.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24일 오전 9시4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6포인트(2.52%) 오른 5541에 거래되고 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종목들도 2~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강요된 전쟁이 계속된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SNS에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며 가짜뉴스로 일축했다. 이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발언에 대해 '트럼프의 후퇴', '시간벌이' 등 신랄한 평가를 내놨다.

이란의 한 안보 고위 관리는 "협상은 현재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의 '5일 유보' 발표는 오히려 공격 계획만 더 뚜렷해졌을 뿐이며 이란은 이에 대해 전면적인 방어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매체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 협상 상대가 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아니었다고 밝히면서, 해당 협상이 이란 정부의 총의를 담은 것인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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