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벗고 소지품 꺼내고..'공항검색대' 번거로움 사라지려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0 11:17:20
  • -
  • +
  • 인쇄
ETRI '테라헤르츠' 보안검색 기술개발 착수
2024년 시제품...2025년 인천공항 적용예정
▲신발을 신은 채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려면 겉옷과 신발을 벗고 소지품을 모두 꺼내야 한다. 그러나 머지않아 이런 번거로움없이 걸어서 지나만 가도 위험물질을 모두 찾아낼 수 있는 차세대 보안검색 기술이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명티에스와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보안검색기술을 개발한다고 20일 밝혔다. '테라헤르츠파'(THz)는 1초에 1조번 진동하는 전자기파로, 옷이나 신발 등을 투과하면서도 전자파 에너지가 낮아 인체에 무해하다는 특성덕분에 '꿈의 주파수'라 불린다.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보안검색 시스템을 구현하게 되면 신발을 벗지 않고도 흉기나 폭발물 등을 찾아낼 수 있다. 이에 연구진은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편의를 도모하면서도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첨단 보안검색 기술개발에 나섰다.

테라헤르츠파는 현재 공항에서 사용되는 전신검색기보다 해상도가 더 높아서 위험물질 은닉여부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테라헤르츠 대역 소자를 집적해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구현하면 금속뿐 아니라 비금속 재질의 위험물도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훨씬 빨리 검색할 수 있다.

ETRI는 이 보안검색 시스템에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AI가 위험물질 소유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ETRI는 "비대면·비접촉으로 높은 정확도와 속도로 탑승수속을 진행할 수 있어, 항공 승객의 안전확보 및 보안체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2024년 시제품 개발을 거쳐 2025년 서비스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연구진은 사람이 터널을 통과하면 자동으로 전신검색이 완료되는 워크스루(Walk-through)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 걷기만 해도 자동으로 보안검색이 되는 터널식 보안검색대



◇ 테라헤르츠파는?

인류 미개척 전파 대역인 테라헤르츠파는 2000년대초부터 본격적으로 개발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매우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으로 극히 일부만 상용화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

5세대(5G) 이후 초광대역 무선통신의 중심 주파수 대역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이나 인간에 유해한 물질의 분자지문 분석이 가능한 테라헤르츠 분광기술 및 가시광이 투과하지 못하는 일부 물질을 투과하는 특성을 이용한 테라헤르츠 영상기반 비파괴 검사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보안검색, 무선통신, 비파괴 검사, 레이다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활발하게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미래의 핵심기술 분야로 성장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아마존 '지구허파' 옛말?...14만건 산불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해 산림벌채보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공동연구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