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먹이·서식지 잃은 '북대서양참고래', 멸종위기 내몰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2 12:51:57
  • -
  • +
  • 인쇄
10년새 분만율 26% 급감...400마리도 안 남아
새 서식지 찾아 보호구역 떠나면서 사고 급증


지구온난화로 서식지 환경이 급변하면서 400마리 미만 개체수의 북대서양참고래가 멸종위기에 직면했다.

2일 미국 코넬대학교와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북대서양참고래의 주요 먹잇감인 요각류 개체수가 급감했다. 연구팀은 이로 인해 2010년 이래 북대서양참고래의 분만율이 26% 줄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벌레나 검물벼룩 등이 속해있는 요각류는 어류의 먹이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단백질의 원천이다.

또 선박 충돌과 상업용 어망 등 불의의 사고로 개체수가 감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북대서양참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에 관한 적색목록'에 올라 서식지를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 서식지가 생존에 불리하게 변화하자 북대서양참고래들이 서식지를 떠나면서 더는 보호받지 못하는 구역으로 내몰리고 있다.

2015년부터 미국 메인만에 서식하던 북대서양참고래들은 캐나다의 세인트로렌스만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메인만과 달리 세인트로렌스만은 선박 충돌이나 낚시도구로부터 보호 조처가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사고를 당해 죽은 북대서양참고래들은 2017년 17마리, 2019년에는 10마리, 2020년과 2021년 사이 4마리로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의 책임 저자이자 코넬대학교 지구대기과학과 찰스 그린 명예 교수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류'(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irculation, AMOC의 유속이 느려졌다. 이 때문에 멕시코만류가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메인만에 따뜻하고 염도가 높은 해수가 들어왔고, 고래들이 기존 서식지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는 난류와 한류가 순환하는 기존 AMOC 궤도를, b는 지구온난화로 궤도가 변경돼 한류가 흐르던 북대서양참고래 서식지 부근에 난류가 침범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Oceanography)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조교수 에린 마이어굿브로드는 "북대서양참고래 종의 개체수 감소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을 건너기 전에 보호 정책이 즉시 강화되어야 한다"며 밧줄 없는 낚시장비, 선박 속도 제한, 생태계 감시 및 예측을 위한 자금 등의 정책이 마련될 것을 촉구했다.

해당 보고서는 1일(현지시간) 국제해양학회 공식 온라인 기관지 '해양학'(Oceanography)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기후/환경

+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

남극서 66년전 실족사한 영국인...빙하 녹으면서 유해 발견

남극 빙하가 녹으면서 66년전 사고로 사망한 영국인의 유해가 드러났다.11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조사국(BAS)은 최근 BAS의 전신이었던 포클랜드제도조사

[날씨] 또 시작된 '폭우'...화요일 '남부' 수요일 '중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또다시 강한 빗줄기가 예보돼 있다.화요일인 12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비가 내린다. 전남 고흥군·여수시·완도군

日 규슈 400mm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아비규환'

11일 일본 규슈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피해가 잇따르며 사망·실종자가 속출했다. 일본기상청은 구마모토현 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