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실수로 버린 비트코인 8000개...아직도 포기 못한 英 남성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4 12:17:02
  • -
  • +
  • 인쇄
▲비트코인 8000개가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실수로 버린 제임스 하우얼스 (사진=연합뉴스)


9년전 실수로 비트코인 8000개가 저장된 하드디스크 드라이이브를 버렸던 남성이 잃어버린 비트코인을 찾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개를 이용해 쓰레기 매립장을 직접 뒤질 계획이다.

실수로 비트코인을 버린 사람은 영국 정보기술(IT)업계에 종사하는 제임스 하우얼스(James Howells)로, 그는 2013년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낡은 노트북PC를 버렸다. 그런데 그 노트북PC 하드디스크에는 8000개의 비트코인이 저장돼 있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달은 하우얼스는 뉴포트 시의회에 쓰레기장을 뒤지게 해달라고 오랫동안 요구했지만 시의회는 환경적인 이유로 그의 요구를 거부해 왔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1개당 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8000개 비트코인 가격은 약 2400억원에 이른다. 

하우얼스는 AI와 로봇개를 이용해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하기 위해 헤지펀드로부터 1000만파운드(약 159억원)을 투자받았다. 또 환경과 데이터복구 전문가들도 여러 명 고용할 계획이다. 그는 매립장 근처에 임시 시설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AI 기술을 이용해 쓰레기를 걸러주는 기계 팔을 작동시킬 예정이다. 그는 또 디스크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개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립지를 파내는 엄청난 작업을 위한 자금은 모두 마련됐다"며 "고용할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다재다능한 팀으로 그들의 기술로 비트코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얼스는 쓰레기장에서 하드디스크를 찾는데 9∼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의 계획이 성공할 것이라는데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9년동안 쓰레기 더미에 묻혀있었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에서 수년전 채굴한 비트코인이 정상적으로 회수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하우얼스는 비트코인 회수에 성공하면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혔다. 그는 "쓰레기장을 정화해 그곳에 발전시설을 설치할 것"이라며 "풍력 터빈 2개 정도를 설치해 이곳에서 발전된 전기로 뉴포트 주민을 위한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포트 시의회 대변인은 "우리의 의무 중 하나는 매립지와 그 주변 지역의 생태학적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라면서 "하우얼스의 계획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심각한 생태학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