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 벌써 벚꽃 '활짝'...102년 관측이래 가장 빨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1 16: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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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에 평년보다 6일~9일 일찍
온난화로 북반구 식물 개화시기 빨라져
▲부산 동래구 온천천 시민공원에 활짝 핀 벚꽃 (사진=연합뉴스)

낮 최고기온이 16도를 넘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남부지방의 벚꽃들이 예년보다 일찍 개화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관측 표준목인 부산 중구 대청동 1가에 있는 기상관측소 벚나무는 지난 19일 개화했다. 이는 평년보다 개화시기가 9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관측을 시작한 1921년 이후 102년만에 가장 빠르게 핀 것이다.

부산 남천동 벚꽃 군락지 역시 예년보다 이른 20일 개화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일 빠른 것으로, 2011년 관측 시작 이후 최근 10년 평균보다 2일 이른 것이다. 남천동 벚꽃 군락지의 공식 개화는 남천2동 행정복지센터 앞 벚나무 5그루를 기준으로 삼는다.

한 나무의 한 가지에서 세송이 이상의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본다. 부산기상청은 이달 기온이 평년보다 3도가량 높고, 일조 시간도 18시간가량 길어 개화 시기가 당겨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최대 벚꽃축제 지역으로 유명한 경남 창원시 진해의 벚꽃도 21일 활짝 개화했다. 이는 평년보다 개화시기가 1주일가량 빨리 핀 것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지난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활엽수 개화시기는 최근 10년간 13일 빨라졌다. 식물 계절변화는 온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잇다. 개엽의 경우는 봄철 평균기온이 1도 올라가면 3.6일 빨라지고, 단풍은 가을철 평균기온이 1도 올라가면 1.5일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반구의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식물의 개화시기도 빨라질 뿐만 아니라 새들도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시기가 한달가량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미국 연구진의 조사에서 확인된 바 있다. 새들은 봄철 싹이 트고 곤충 수가 증가하는 등 먹이양이 증가하는 시기를 보고 둥지를 튼다.

20일(현지시간)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이라고 할 수 있는 1850~1900년보다 1.09℃ 올라갔고, 각 국가의 목표대로 탄소감축을 이행한다고 해도 2100년에 이르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2.8℃(2.1~3.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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