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낭비' 욕먹던 황금박쥐상…27억원→137억원 '떡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0 10: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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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에 전시된 황금박쥐상(사진=연합뉴스)

제작 당시 '세금낭비'라고 질타를 받았던 기념물이 가치가 5배 이상 뛰면서 눈길을 모았다.

20일 전남 함평군은 오는 28일 함평나비축제에 '함평천지 운기일주 대황금박쥐'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황금박쥐상은 순금 162㎏과 은 281㎏ 등으로 제작된 대형 조형물로 1999년 2월 함평군 내 폐금광에서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의 집단서식지가 발견된 것을 기념하고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황금박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포유동물 1호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세계적 희귀종이다.

함평군은 2008년 3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거북 형상의 기단 위 가로 1.5m, 높이 2.18m 순은으로 만든 원형에 4마리의 순금 황금박쥐가 서로 교차하고 중앙 상단에 대형 황금박쥐 1마리가 날개를 펼친 모습의 조형물을 만들었다.

당시 이석형 함평군수는 "일본 효고현의 경우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억엔으로 금덩어리 62.7㎏을 구입해 그대로 전시했는데 관광자원이 됐다"며 "연중 상설 전시되면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고 함평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형물 제작 당시에는 부정적인 여론이 컸다. 순금 매입 비용만 27억원에 달하는데 비해 정작 전시관은 접근성이 떨어져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어렵고 관람객 수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금값이 치솟아 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황금박쥐상 가치도 덩달아 올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날 기준 금 시세는 1그램(g)당 8만4888원으로 황금박쥐상은 재료로 사용된 순금으로만 137억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매입 가격보다 5배가량 뛰어오른 꼴이다.

금값에 따라 가치가 변하면서 절도 범행의 표적이 된 적도 있었다. 지난 2019년 3월 3인조 절도범이 황금박쥐상을 노리고 철제 출입문을 절단했다가 경보음에 놀라 달아났다. 당시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75억원에 육박했다. 이런 일도 있다보니 보안을 이유로 여지껏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평소에는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보관하면서 일부 행사에만 한시적으로 공개해왔다.

함평군은 금값이 상승하면서 황금박쥐상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많아져 이 기회에 관광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안전한 전시 장소를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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