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흔했던 '소똥구리'...마지막 야생개체까지 '절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5 10: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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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우려 곤충 44종, 준위협 23종
배물방개붙이 등 4종 멸종우려 상향
▲소똥구리 (사진=환경부)

우리나라 농촌에서 자주 보이던 '소똥구리'는 번식할 수 있는 개체가 완전히 사라졌고 67종의 곤충들도 멸종 위험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딱정벌레목에 해당하는 곤충 340종과 수서곤충 361종 멸종위험도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역적색목록의 11개 범주를 기준으로 재평가한 '국가생물자료집 곤충 Ⅱ·Ⅲ'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평가된 기준으로 '소똥구리' 1종은 '지역절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절멸이란 '지역 내 잠재적 번식능력을 가진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지역 내 야생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점을 의심할 이유가 없는 경우'를 뜻한다.

소똥구리는 원래 농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서식지 훼손과 합성사료 속 화학물질에 노출되면서 개체수가 줄어 1970년대 이후 멸종 판정을 받았다. 현재 국내에 있는 소똥구리는 자연복원을 위해 국립생태원이 몽골에서 들여와 번식시키고 있는 것이 전부다.

멸종이 우려되는 '위급·위기·취약' 범주에 해당하는 곤충은 44종이고, 가까운 장래에 멸종우려 범주에 해당하거나 그에 근접할 것으로 평가되는 '준위협'으로 분류되는 곤충은 23종이다.

이번에 멸종우려가 상향평가된 곤충은 4종이다. '배물방개붙이'와 '루리하늘소'는 취약에서 위기로 범주가 한단계 상향됐고, '닻무늬길앞잡이'는 위기에서 '위급'으로 상향됐다. 준위협에 속했던 '물방개'는 멸종우려에 속하는 '취약' 범주로 포함됐다. 이 가운데 배물방개붙이와 루리하늘소는 아직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되지 않아 추후 지정될 예정이다. 개체수가 적고 색상이 아름다워 사육 수요가 많은 '윤조롱박딱정벌레'는 '준위협' 범주에 새로 포함됐다.

반대로 멸종위험도가 하향된 경우도 있다. 노란잔산잠자리와 대모잠자리는 위기에서 취약으로, 개미허리왕잠자리는 취약에서 준위협으로, 큰자실잠자리는 준위협에서 최소관심 단계로 하향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내년에 거미에 대한 멸종위험도를 재평가해 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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