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시기도 오른 온도, 엘니뇨 닥치면..." WMO의 섬뜩한 경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4 11:36:29
  • -
  • +
  • 인쇄
라니냐 제동에도 '가장 따뜻한 8년'
홍수·가뭄 극단 기상현상 대비해야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3년간 이어졌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그 반대 현상인 '엘니뇨'가 도래해 유래없는 기온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020년 9월 발생해 3년 넘게 지속했던 라니냐 현상이 3년만에 종료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고, 이는 지구 곳곳에 폭염과 가뭄, 홍수 등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동태평양 적도지역 바닷물이 평상시보다 낮아지는 라니냐가 끝나고, 이 지역으로 고온의 서태평양 해수가 몰려가는 엘니뇨 남방진동(ENSO) 현상이 뒤따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WMO는 "현재 태평양 적도지역 바닷물의 수온은 큰 변동이 관측되지 않는 'ENSO 중립' 상태에 있다"고 했다. 'ENSO 중립' 상태가 엘니뇨로 전환될 시점은 올 5∼7월이 60%이고, 6∼8월이 8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엘니뇨가 닥치면 지구의 기온은 역대급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구의 기온상승을 일정부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라니냐 시기가 3년간 이어졌음에도 가뭄과 폭우, 산불 등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발생했고, 온실가스로 인한 기온상승을 막아내지 못했다.

보고서는 "지난 3년동안 라니냐로 인해 지구 기온상승에 일시적인 제동이 걸렸는데도 우리는 기록상 가장 따뜻한 8년을 보냈다"면서 "엘니뇨가 발생하면 온난화는 가속화하고 지구기온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6년에도 엘니뇨와 온실가스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기록상 지구가 가장 더웠던 해였다. 그런데 올해 다시 엘니뇨가 도래하기 때문에 2016년 당시와 비슷하거나 더 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WMO의 분석이다.

통상 엘니뇨가 지구 기온에 미치는 영향은 발생 이듬해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만큼 내년에 지구 기온이 절정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엘니뇨는 보통 1년 가까이 지속하면서 지구 기온 상승과 함께 여러가지 기상이변을 만들어낸다. 남미 남부와 미국 남부,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를 유발하는 경향이 크다. 중앙 및 동쪽 태평양에서 허리케인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도 꼽힌다. 반면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선 극심한 가뭄을 초래하기도 한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도래하면 라니냐의 영향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더 극단적인 기상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유엔이 조기에 위험을 알리고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