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문 '활짝' 열렸다…채용 규모 5만여명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9 11: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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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채용박람회(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2026년 상반기 공개채용에 본격 돌입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5만여명으로 확대되고, 인공지능(AI) 기반 평가, 이색 전형 도입 등 다양한 채용 방식이 나오면서 빙하기를 겪던 취업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공개채용을 발표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연구개발부터 생산제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신입과 경력사원 1만여명 채용에 나선다. SK그룹도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각 계열사에서 신입과 경력을 합쳐 8500명 규모로 채용한다고 밝히고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 공채까지 포함해 1만2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이미 일부 계열사는 서류 접수를 마쳤다. 이밖에도 CJ그룹, 한화그룹, 포스코, LG그룹도 채용 경쟁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정보기술(IT) 등 171개 직무에서 신입과 경력을 동시 모집한다. 기존에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규모 공채' 방식으로, 경쟁률을 높여 필요한 인재를 골라내려는 것이 눈에 띈다. 기아도 4월 중으로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상호관세 정책, 중동 지역 긴장으로 인한 유가 및 환율 급변 등 각종 불확실성이 널린 상황임에도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며 "정부의 고용 확대 기조에 부응하고, 채용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신규 채용에 나섰다. 두 회사 모두 이미 지원을 받기 시작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서류 접수를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삼성그룹은 올해 예년보다 2000명 더 많은 1만2000명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는데,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실적이 좋아 채용 규모를 더 늘릴 여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해 추가 채용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설계, 소자, 양산 기술, 연구개발 공정 등 총 26개 분야에서 미래 반도체 산업을 이끌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AI 화상 인터뷰 기반 전형인 'A!SK' 평가를 도입하고, 기존 채용 홈페이지를 SK하이닉스 구성원의 업무 방식으로 소개하고, 직무 정보, 채용 관련 소식을 찾아볼 수 있는 'SK하이닉스 탤런트 허브'로 개편하는 등 채용 방식을 Z세대의 눈높이에 맞췄다. 또 모든 직무에 대해 영문 직무기술서도 함께 제공해 글로벌 인재들의 지원 접근성을 높였다.

다른 대기업들도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거나 곧 공고를 낼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유플러스에서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LG그룹은 올해 3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 일자리 확대 차원에서 채용 인원의 70%는 신입으로 뽑을 계획이다. 이란 전쟁으로 'K방산'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방산업체에서도 대규모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5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일까지 방산 분야를 비롯한 각 분야에 걸쳐 수백여명의 신입 직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CJ그룹도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올리브영 등 5개 계열사가 신입 사원 모집에 나섰으며, 모집 규모는 전년 대비 30% 늘린 수백명대 규모다. CJ그룹은 이번 채용 과정에 AI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핵심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질문을 개별적으로 생성해내는 기술을 도입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줄줄이 고용확대에 나선 것은 지난 2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이 1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간담회에서 총수들은 올해 총 5만1600명을 채용하고, 채용 인원의 66%(3만4200명)를 경력이 아닌 신입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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