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산소부족 물덩어리 '둥둥'...이상고온에 2개월 빨라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2 16:34:23
  • -
  • +
  • 인쇄
산소공급 가로막아 양식 어·패류 피해 유발
1~3℃ 높은 수온...한산만서 52일 빨리 관측
▲국립수산과학원 (사진=연합뉴스)


이상고온으로 예년보다 빨리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우리나라 해역을 덮치고 있어 양식 어·패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4일 남해 연안에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발생한 이후 북신만, 한산만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물덩어리로 표층수와 저층수 사이를 가로막아 산소 공급을 끊는다. 이는 어·패류의 호흡 활동을 방해해 양식생물 피해를 유발한다.

올해 남해 연안의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5월 24일경에 진해만과 여수 가막만에서 처음 관측됐다. 이후 지난 5월 31일~6월 2일 수과원이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북신만과 한산만 해역의 저층에서 용존산소 농도 2.10~2.23 mg/L, 2.57 mg/L인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이번 북신만에서의 발생은 지난해와 시기가 비슷했다. 하지만 한산만에서는 예년보다 52일 빨리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해수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과 저층의 수온 차이가 큰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이미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한 상황에서 저층 수온까지 올라버리면 바다밑 퇴적물에 있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활발하게 분해하면서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를 급격히 소모하고,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두께와 범위가 점차 주변 해역으로 확대된다.

수과원에 따르면 올들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1~3℃ 높은 수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역대 수온 관측기록 가운데 상위 90% 이상에 해당하는 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이상고수온' 발생 가능성도 커지면서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수과원은 특히 발생 인근 해역의 패류, 멍게 양식장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수하식 패류 양식장에서는 수하연의 길이를 줄여 용존산소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층에 두도록 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수과원은 올해 남해 연안에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소멸할 때까지 ICT 기반 관측시스템과 현장조사를 통해 산소부족 물덩어리에 대한 속보와 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예정이다.

이원찬 수과원 어장환경과장은 "올여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고수온 발생이 전망되고 있어 남해 연안의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지역의 어업인들께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 수과원에서 신속히 제공하는 관련 정보를 적극 활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후/환경

+

"3년 뒤 기후재앙 '마지노선' 1.5℃ 넘는다"...IGCC의 경고

탄소배출량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3년 뒤에는 기후변화 마지노선인 1.5℃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9일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는 지금처럼 이

백두대간 보호지역 지정 20년…"산림 훼손 여전"

백두대간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지 20년이 지났지만 복원은커녕 광산 개발 등으로 인한 산림 훼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녹색연합은 백두대간 보

EU '탄소상쇄 크레딧' 재도입되나?..."조건부 부활시켜야"

유럽연합(EU) 배출권거래제(ETS)를 설계한 조스 델베크 전 유럽연합집행위원회 기후총국장이 국제 탄소상쇄 크레딧의 제한적 재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인조잔디' 안전한가!...유해성 알리려던 과학자들 고소 당해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인조잔디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이 검출

머스크 AI기업, 멤피스 흑인지역에 무허가 터빈 설치…환경차별 논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멤피스의 흑인 밀집 지역에 무허가 가스 터빈을 설치해 대기오염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했다.NAACP(

환경부, 여름철 국립공원 안전관리 강화…'장마·태풍' 대비

환경부가 집중호우와 태풍 등 여름철 재난에 대비해 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한 탐방로를 통제하는 등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환경부와 국립공원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