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연안 바닷새 수백마리 떼죽음...원인은 '엘니뇨' 지목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6 19:06:20
  • -
  • +
  • 인쇄
해수온도 오르면서 물고기 자취 감춰
갈매기, 펠리컨 등 300여마리 '아사'
▲연안에서 아사한 바닷새 사체를 들고 있는 멕시코 멕시코 농식품위생품질청 검역관 (사진=멕시코 농업농촌개발부)

멕시코에서 바닷새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가운데 지역당국이 원인으로 '엘니뇨'를 지목했다.

15일(현지시간) 멕시코 농업농촌개발부는 지난 주말 사이 멕시코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회색슴새, 갈매기, 펠리컨 등 야생조류 300여마리의 사체가 발견된 원인으로 조류독감을 의심했지만, 조사 결과 엘니뇨 현상에 따른 굶주림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해양열파'를 동반한다. '해영열파'는 특정 해역의 수온이 역대 관측치의 상위 10%를 5일 이상 웃도는 경우를 말하는 바다의 폭염이다. 해수온도가 오르면 물고기들은 차가운 수역을 찾아 더 낮은 바다로 이동하고, 바닷새들은 먹이를 찾을 수 없게 된다.

바닷새들의 사체는 태평양을 마주한 멕시코 서부 연안을 따라 치아파스주, 오아하카주, 게레로주, 미초아칸주, 할리스코주, 소노라주, 바하 칼리포르니아주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됐다. 몇몇 바닷새들의 사체는 페루와 칠레의 연안에서도 발견됐다.

멕시코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육지에서도 43℃가 넘는 폭염이 멕시코를 강타하면서 지금까지 6명의 시민이 숨졌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 관계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예년보다 엘니뇨가 1~2달 일찍 도래하면서 기온상승이 더 빠르고 강력하게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럽연합(EU) 기상관측 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Copernicus)에 따르면 이미 올 6월 들어 지구 평균기온은 수일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 높은 수치에 도달하면서 올해가 2016년을 제치고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수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