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마다 축구장 11개 면적 사라졌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8 12:16:37
  • -
  • +
  • 인쇄
전세계 '벌채금지' 합의했지만 작년 벌채 10%증가
열대우림 파괴는 탄소 흡수원과 생물다양성 파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당시 세계 정상들의 '벌목 금지' 합의가 무색하게 지난해 스위스 면적만한 열대우림이 사라졌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 WRI)와 메릴랜드대학교가 공동으로 집계한 연구조에 따르면 지난해 1분마다 축구장 11개 면적에 맞먹는 열대우림이 파괴됐다. 보고서는 "2022년에 4.1헥타르의 원시 열대우림을 잃었으며, 이는 2021년에 비해 약 10%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볼리비아 아마존에서 가나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탄소 흡수도가 높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생태계가 목축업, 농업, 광업을 위해 개간됐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원주민들이 개간으로 쫓겨나기도 했다"고 했다. 

WRI는 "인간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고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를 파괴하고 있다"며 "열대우림 개간은 화석연료 연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원이며, 생물다양성 손실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열대우림의 파괴를 막지 않고서는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로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1년 당시 열린 COP26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100여개국의 정상들은 오는 2030년까지 산림 벌채를 중단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번 연구에서 각국이 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 드러났다.

브라질, 콩고민주공화국, 볼리비아는 2022년 열대 원시림 손실률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가나의 경우 절대적인 수치는 적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산림 손실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러시아의 경우 아한대 산림 손실이 2021년 정점을 찍고 둔화됐지만, 연구자들은 "이것이 긍정적인 추세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최근 몇 년간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산림 손실률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잉거 안데르센(Inger Andersen) 유엔환경수석은 열대우림 개간을 위한 단기적인 경제적 이득을 없애기 위해 산림 벌목으로 인한 탄소세를 높게 책정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 에너지전환위원회(Energy Transition Commission)의 연구에 따르면 가장 위험에 처한 산림 지역을 보호하려면 연간 최소 1300억달러가 필요하다.

안데르센 수석은 "산림 벌채를 종식하고 산림 면적 손실을 막는 것은 기후행동을 빠르게 추적하고 복원력을 구축하며 손실과 피해를 줄이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며 "우리는 산림의 진정한 가치와 실제 배출 비용을 반영하며 판매자가 산림을 보호하도록 장려하기에 충분한 산림 탄소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림보호와 산림복원은 탄소 가격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원주민과 지역사회의 생계를 보호하며, 기상 패턴을 안정시키고 산사태, 토양 침식 및 홍수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보고서는 "긍정적인 결과도 있다"고 했다. 브라질의 경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대통령이 산림 벌채 중단을 약속했다. 브라질은 올해말 이 문제를 논의할 범아마존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보고서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은 유엔환경회담에서 '열대우림의 오펙(Opec of rainforests)'으로 불리는 연합을 통해 산림보호를 위한 자금 지원을 요구하며 점점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