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이째 들이붓나"...전국 곳곳 물폭탄에 피해속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1 17:39:13
  • -
  • +
  • 인쇄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반포대교 남단 일대에서 차량들이 폭우를 뚫고 주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70대 1명이 물에 휩쓸려 숨지고 광주에서는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지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에서는 1호선 지하철 일부 구간 운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이천에서 시간당 64.5㎜의 폭우가 쏟아지고 강원 원주에서 61㎜에 달하는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은 내일까지 최대 2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여주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운동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1시 26분께 실종 지점으로부터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오전 9시 58분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서는 "다리 공사현장에서 차량 5대와 컨테이너가 빗물에 떠내려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에서 현장 조치에 나섰다.

이밖에도 나무가 쓰러지고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오후 2시 28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는 지하 1층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10톤가량의 빗물을 빼냈다. 구월동에서도 오후 2시 56분께 상가 건물 지하가 침수됐고, 미추홀구 용현동에서는 단독주택 지하가 침수됐다.

대구에서는 오후 2시 10분께 하수구가 역류해 동구 효목동의 도로가 침수됐다. 오후 2시 9분에는 중구 대신동 청라언덕역 인근 편도 5차선 도로인 달구벌대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잠시간 제한됐고 오후 2시 30분께 달서구 성서공단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두 대 위를 덮쳤다.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옆 아파트 공사장에서는 강한 비로 가림막이 쓰러졌다.

광주소방본부에는 정오부터 100여건의 피해 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됐다. 이날 낮 12시 9분께 광주 북구 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 보육실 천장이 무너지고, 어린이집 인근 아파트 출입구 천장 부분의 철제 구조물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북구 중흥동·연제동·양산동에서는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다. 남구 진월동 도로변과 북구 임동오거리·동운고가, 광주역 광장 일대 도로 등도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다.

전남과 경남, 부산에서도 가로수 쓰러짐이나 도로 통제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서울 지역 도로도 침수되고 지하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오후 3시56분께 1호선 영등포역∼금천구청역 구간 열차 양방향 운행이 중지됐다가 오후 4시12분께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운행 중단 여파로 열차가 한동안 순연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오후 4시45분 노들로에서 올림픽대교 하남방향 진입 연결로가 전면 통제됐고 한강대교 남단 구간에도 물이 고였다. 

서울시는 27개 하천 출입을 전부 통제하는 한편 서초구 반포 펌프장과 마포구 망원1 펌프장 등 60곳의 빗물펌프장을 가동했다. 

기상악화로 항공 운행 및 국립공원 출입도 제한됐다. 이날 오후 2시 45분 광주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1613편이 40분 지연됐고, 무등산 출입도 전면 통제됐다.

서울에는 오후 2시20분을 기해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서남권은 오후 3시 호우경보로 확대됐고 구로구와 동작구 일부 지역에는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한편 이미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내일까지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12일까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호남·경북북부내륙에 50~120㎜, 경북에 20~80㎜, 강원동해안·경남·제주·울릉도·독도·서해5도에 5~60㎜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충청북부와 전남, 경북북부내륙에도 최대 150㎜ 이상 강수가 예상된다.

충청남부와 전북에는 최대 2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밤사이 시간당 강수량이 30∼70㎜에 달할 가능성도 있어 기상청은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전국 평균 강수량은 약 273㎜로 평년 장마철 강수량(356.7㎜)의 75%를 이미 채웠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역 등에 내일 오전까지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7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관련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