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 '어름치'가 돌아왔다...복원작업 20여년만의 결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0 12:53:25
  • -
  • +
  • 인쇄
▲금강 어름치 치어무리 (사진=국립수산과학원)

1970년대 후반 이후 금강에서 완전히 사라졌던 천연기념물 '어름치'가 20여년 만에 돌아왔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천연기념물 제259호, 멸종위기 Ⅱ급어류 어름치를 금강 서식지에서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어름치는 금강과 한강 수계에 분포·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 담수어류로 강과 하천의 중·상류 지역의 물이 맑고 바닥에 자갈이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한다. 어름치는 산란기에 수정란을 보호하기 위해 자갈을 쌓아 산란탑을 만드는데 이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생태적 특성이다.

금강 어름치의 서식지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 용방리 일대는 1972년 5월 천연기념물 제238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개체수가 감소해 1978년 8월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해 보호했다. 그러나 분포지역과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금강에서는 1970년대 후반 이후 지역절멸했으며, 2022년 12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등재됐다.

이에 수과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금강에서 절멸한 어름치의 서식지 내 복원과 종 보존을 위해 지난 1999년부터 같은 종인 한강 어름치를 활용한 친어양성과 인공수정을 통한 대량생산기술을 개발, 2001년 인공종묘 생산기술을 확립했다.

이후 금강 전 구간에서 어름치가 복원될 수 있도록 2001년 금강 상류지역인 전북 무주군의 남대천을 시작으로 금강 본류인 충북 옥천군(2013~2017)과 충남 금산군(2018~현재)에 인공종자 방류를 추진하는 한편,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해마다 서식지 모니터링을 수행해왔다.

그 결과 2020년 이후 해마다 충남 금산군 일대의 금강 본류에서 산란을 준비중인 어미 어름치와 산란탑 및 20cm 이하 준성어의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올해에는 3~4cm 크기의 치어까지 확인했다고 수과원은 밝혔다.

이로써 서식지 내 복원 추진 연구 20여년 만에 무주군에서 충남 금산군 일대의 금강 본류지역에 어름치가 완전 정착해 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수과원 측은 평가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지역절멸 상태까지 이른 우리 고유어종을 살리기 위한 여러 연구자들과 민간보존단체의 20여 년에 걸친 집념 어린 노력의 결과로 의미가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사라져가는 고유 담수어류의 복원과 종 보존, 그리고 내수면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기후/환경

+

하늘의 공포 '난기류'...가장 심한 항공 노선은 어디?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더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난기류가 가장 심한 항공노선은 193km 거리의 아르헨티나 멘도사-칠레 산티아고 노선인 것으

EU, 해외 탄소크레딧 구매로 탄소감축?..."탄소투자 위축" 비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문가들의 자문도 거치지 않고 개발도상국 등 해외에서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佛 파리 면적의 1.5배가 '잿더미'…기후변화가 빚은 산불

프랑스 남부에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파리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이례적인 가뭄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프

[주말날씨] 천둥·번개 동반한 '국지성 호우'...남부지방 최대 150㎜

이번 주말에 또다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다.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일요일인 10일 오후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지구온도 1.25℃ 상승…전세계 극단적 기후패턴 두드러져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6일(현지시간) 유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