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었다가 호흡곤란"...전국에서 독극물 국제우편물 '소동'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1 20:55:43
  • -
  • +
  • 인쇄
울산과, 제주, 대전, 서울 등지로 배송돼
"열지말고 신고"...내용물 정밀조사 의뢰
▲대만에서 배송된 정체불명의 우편물 (사진=SNS)


전국 각지에서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배송돼 이를 열었다가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건이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전국에서 유해물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우편물들이 발견돼 현장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당국은 주문하지 않은 국제우편물을 수령할 경우 절대 만지지 말고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첫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20일 오후 12시30분쯤 울산 동구 서부동 장애인복지시설에서였다. 이날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대만에서 배송된 국제우편물을 열어본 후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다.

앞서 지난 11일 제주에서도 대만발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배송됐고, 발견자는 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보도된 울산 사건을 보고 해당 우편물을 찾아 지난 20일 경찰에 신고했다. 소포 내부에는 튜브형 화장품 2개가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전소방본부에서도 대전 주산동 한 주택에서 대만에서 발송된 우편물이 신고돼 수거했다고 밝혔다. 우편물 3개 중 1개는 립밤 형태로 추정되고 있다. 주변의 주택에서는 우즈베키스탄발 우편물을 발견돼 역시 수거됐다.

서울 명동의 서울중앙우체국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건물이 전면 통제되고 17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서울 서초우체국과 송파우체국에도 의심 소포가 신고돼 경찰이 직원과 이용객을 대피시키고 우편물을 회수해 내용물을 확인 중에 있다.

이밖에도 인천, 안산, 경기 용인, 경남 함안에서도 테러로 의심된다는 국제우편물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우편물은 모두 대만 타이베이(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에서 발신된 국제우편물로 노란색이나 검은색 봉투에 싸인 소포였다. 발신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내용물은 무색무취의 기체로 추정되며 어떤 성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간이검사 결과 방사능이나 화학물질 등에 대한 특이점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 측은 의심 우편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보내 정밀조사할 계획이다. 울산 사례 이후 소포를 개봉해 피해를 본 사례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당국은 비닐 등으로 이중 포장된 해외 발송 우편물이나 본인이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 등은 절대 열어보지 말고 112 또는 119로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