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방향틀어 한반도로?...북서풍에 예상경로 '엇갈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1 16:33:55
  • -
  • +
  • 인쇄
▲일본 정보통신위성기구(NICT)가 공개한 제6호 태풍 '카눈'의 위성사진

중국 상하이 남쪽으로 향하던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진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체기간이 길어지면서 세력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260㎞ 해상을 지났으며, 오키나와 인근까지 서북서진을 거듭하다 3일께 대만 북동쪽 동중국해에서 5~6일까지 정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5일쯤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에서 달라진 것이다. 

기상청은 "카눈 진행 방향 정면으로 북서풍이 불면서 이동속도가 느려져 태풍 예상 경로에 변화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및 일본·중국·대만 기상청 등도 '카눈'이 상하이와 오키나와 사이 바다에서 방향을 튼다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현재 예보별로 예상경로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카눈'이 우리나라를 향해 올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태풍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뜻은 열대과일이다. 태풍 세력은 현재 '매우 강'까지 발달한 상황이다. '카눈'의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49㎧(시속 176㎞)로, 강도는 '매우 강'으로 판단된다.

태풍은 중심최대풍속이 17㎧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분류한 것으로 최대풍속이 '25㎧ 이상 33㎧ 미만'이면 강도를 '중', '33㎧ 이상 44㎧ 미만'이면 '강', '44㎧ 이상 54㎧ 미만'이면 '매우 강', '54㎧ 이상'이면 '초강력'으로 나뉜다.

▲기상청이 31일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 카눈 예상경로 (사진=기상청)

2일부터는 한반도 상공까지 세력을 넓힌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바람이 '카눈'의 북서진을 막겠다.

현재 제5호 태풍 '독수리'에서 약화한 저기압이 중국 내륙에서 티베트고기압을 둘로 가르며 북진하고 있다. 둘로 나뉜 티베트고기압 동쪽 덩어리의 경계가 한반도에 걸쳐진 상황이다.

분리된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합쳐지는 등 3일부터 동아시아 기압계가 전반적으로 재편되겠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카눈' 북쪽에서 세력 균형을 이루고 안정화하면서 '카눈'이 길을 잡지 못하고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수치예보 모델간 전망이 엇갈린다.

영국 기상청 모델(UM)은 '카눈' 북쪽 고기압 강도가 강해 '카눈'이 이에 영향받아 서진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상하이 남쪽에 상륙하는 것을 유력 경로로 제시했다.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과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은 '카눈' 북쪽 고기압 강도를 상대적으로 약하게 보며 이에 '카눈'이 동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ECMWF는 중국 내륙에서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카눈'이 동진을 거듭했다가 다시 방향을 틀어 일본 규슈를 동쪽에서 접근해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즉 '카눈'이 동중국해까지 북상한 뒤 정체할 것이라는 데는 전망이 대체로 일치하지만 이후 경로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정체할 때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폭염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발표한 중기전망에서 11일까지 대부분 지역 최고체감온도가 33~35℃에 달하고 도심지와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