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사망자 벌써 23명…4년만에 폭염경보 '심각' 발령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2 15:12:23
  • -
  • +
  • 인쇄
▲국내에서도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식을 줄 모르는 폭염으로 국내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벌써 23명으로 늘어났다. 이틀 사이에 8명이 더 늘었다. 이처럼 온열질환에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는 4년만에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올해 폭염 대책기간인 5월 20일부터 현재까지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 4명, 경남 4명, 전북 2명, 충남 2명, 울산 1명이다. 

지난달 31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1191명이다. 온열질환 신고를 받고 소방청이 출동한 건수는 112건에 달했다.

현재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청소년 축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만 하루 온열환자가 400여명 발생했다. 잼버리 조직위는 폭염에 대비해 이날부터 허브 클리닉의 냉방 기능을 강화하고, 셔틀버스 운행 간격도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했다.

행정안전부는 폭염 상황이 더 심해질 것에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가동했다. 폭염 위기경보 수준도 4년만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관계부처와 방자치단체에 △사회 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분야 관리대책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대책 △도로·철도 등 기반 시설 관리대책 등 소관 분야별 폭염 대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지자체들은 온열질환 응급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취약지역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부산시는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드론안전관리단을 활용해 논밭 및 해안가 예찰 활동을 시행했다. 드론관리단은 더위가 심한 시간대 작업자를 발견하면 작업 자제를 권장하고 해안가 산책로와 낚시터 등에서도 폭염 예방 활동을 벌인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에는 열기를 식혀주는 '쿨링포그'(살수기)를 가동해 피서객 열질환 대책을 마련했다.

전북도는 생활지원사와 노인돌보미, 사회복지사 등 재난 도우미 5만5000여명이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와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노인시설이나 마을회관 등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 열기를 식히기도 했다.

춘천시는 폭염특보 발령 시 시청사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개방하기로 했다. 현재는 본청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보안을 위해 주말과 휴일에 출입 제한이 있지만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는 만큼 주말에도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본청과 읍면동 행복복지센터를 개방하기로 했다.

경기 포천시는 폭염에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예비비를 들여 냉방비를 긴급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경기도 냉방비 지원사업 대상자 제외 차상위 계층 750가구와 저소득 한부모 가정 150가구 등 900가구다.

이 밖에 대부분 지자체들은 무더위 쉼터 확충, 양산대여소 설치, 생수 무료보급, 도로 살수차 동원 등 폭염 대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