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평가점수 높은 ESG펀드 '수익률도 높았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30 11:50:12
  • -
  • +
  • 인쇄
서스틴베스트 'ESG펀드 분석 보고서'
상반기 77.57점...환경점수 크게 개선
(자료=서스틴베스트)

올 상반기 국내주식형 ESG펀드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상향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평가점수가 높은 펀드가 수익률도 좋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투자종목 구성에 따라 ESG펀드 단위의 ESG성과를 평가해 30일 발간한 '2023년 상반기 펀드 지속가능성 분석 보고서 파트A'에 따르면, 국내 69개 펀드의 ESG점수 평균이 2022년 하반기 75.70점에서 올 상반기 77.57점으로 상승했다.

ESG펀드는 투자설명서 상 투자전략에 ESG 및 지속가능경영 관점을 고려하는 펀드다. 이번 평가는 펀드의 △ESG점수 △수익률과의 관계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ESG 측면에서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전략) 종목 노출도 등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서스틴베스트 분석결과, 69개 펀드 가운데 51개 펀드의 ESG점수가 2022년 하반기보다 올라갔다. 환경 영역의 점수가 8.26점으로 크게 개선된 점이 가장 두드러졌다. 환경관련 데이터를 공시하기 시작한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ESG펀드의 환경 성과가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ESG펀드와 수익률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국내주식형 ESG펀드의 ESG 점수와 올 상반기 6개월 초과수익률 사이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결과가 ESG성과와 수익률간의 일관적으로 관측되는 것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서스틴베스트의 분석이다. 향후 ESG펀드의 운용기간이 길어지고 펀드의 장기수익률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지면 ESG점수와 수익률간의 분석결과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에도 패시브 유형의 ESG펀드가 액티브 유형의 ESG펀드보다 평균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환경테마 펀드들의 투자비중이 높은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LNF, 코스모신소재 등이 높은 ESG성과를 보인 덕분이다. 아울러 MSCI 및 KRX의 ESG 리더스, 사회적책임경영 지수 등 ESG평가결과가 우수한 종목들로 구성되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이 포함돼 패시브 유형 펀드의 성과를 견인했다. 

이번 평가에서 1위를 한 펀드는 '미래에셋 타이거(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가 차지했다. 다른 ESG펀드에 비해 자산규모가 작은 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ESG 성과가 뛰어난 종목에 투자한 때문이다. 출시된지 3년이 경과한 3개 펀드도 상위 10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출시된지 오래된 ESG 펀드가 ESG 점수 상위에 위치한다는 것은 이들 펀드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우수한 ESG성과를 보이는 종목들에 투자를 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 국내 69개 ESG펀드 가운데 평가점수 10위권 펀드 (자료=서스틴베스트) 

아울러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ESG펀드의 ESG 성과분석에 '네거티브 스크리닝 종목 노출도' 분석을 추가했다.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10대 원칙,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집속탄 및 대인지뢰 금지조약 등 각종 국제 규범에 어긋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투자에서 제외하는 전략이다. 서스틴베스트는 책임투자 측면에서의 의사결정을 돕고자 매 평가시기마다 무기·주류·도박·담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목록을 제시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총 12개 기업이 네거티브 스크리닝 종목에 해당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ESG펀드 69개 가운데 24개 펀드가 네거티브 스크리닝 종목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종목 노출도는 최소 0.1%에서 최대 2.35%로 그리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국제적인 규범 및 기준을 따르는 기업에 투자를 실시하는 차원에서 투자배제가 권고되기 때문에 투자비중이 적다고 해서 ESG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ESG 투자가 성장기를 거쳐 안정기에 접어들고 전세계적으로 그린워싱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면서 국내에서도 금융감독원이 ESG펀드 공시 기준이 발표되었다"며 "ESG 펀드 성과 분석이 ESG 펀드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기후/환경

+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