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에 'RE100 산업단지' 들어선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5 17:32:38
  • -
  • +
  • 인쇄
경기도, 첫 RE100 산업단지 업무협약
신재생E 42MW...6만가구 전력사용량
▲왼쪽부터 신동진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김근영 화성도시공사 사장 (사진=경기도)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경기 RE100 산업단지'가 경기도 화성시에 들어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경기도청에서 정명근 화성시장, 김근영 화성도시공사 사장, 신동진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장(대표)과 '경기 RE100 산업단지(H-테크노밸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입주기업의 RE100 이행 협력과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화성도시공사와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기반시설 조성과 설치·운영·임대를 추진한다.

H-테크노밸리는 화성시 양감면 일원에 73만6000㎡ 규모로 조성되는 반도체·자동차 특화 산업단지로 내년 분양을 시작해 2027년 입주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H-테크노밸리 시설물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패널(22MW)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20MW) 등 42MW를 설치하고, 에너지수요관리를 통해 산업단지 에너지수요의 100%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42MW는 4인가구 기준 약 6만가구의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전기량이다.

최근 신재생에너지를 둘러싼 국가간 무역장벽이 현실화되면서 경기도는 재생에너지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RE100 기업과 협력업체가 경기도에 모여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4월 김동연 지사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 달성,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경기 RE100' 비전을 선포하고 공공·기업·도민·산업 등 4가지 분야에서 RE100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경기도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최적의 부지로 '산업단지'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매우 높은 동시에 에너지소비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산업입지 심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재생에너지 도입계획이 마련된 곳에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으로 신규 산업단지를 모두 RE100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존 산업단지의 경우 8개 민간 투자사를 선정해 2026년까지 4조원의 민간재원을 마련하고, 재생에너지 규모를 2.8GW 이상을 확대하기 위한 '민관협력형 산단RE100 상생모델'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경기도는 기업이 주도해 산단의 에너지 생산과 수요관리를 강화하도록 대규모 민간투자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내 산업단지의 탄소규제 경쟁력을 갖추고,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H-테크노밸리는 한화솔루션이 화성도시공사와 지난 2021년부터 준비해 온 산업단지로 물량을 이미 배정받은 신규 산업단지이지만, 경기 RE100 정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이 자체 투자해 에너지를 자립하는 신규 산업단지로 향후 민간이 주도하는 산단내 재생에너지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신동진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장(대표)은 "경기RE100을 시작으로 탄소 저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공급 솔루션을 산업단지에 본격 도입하겠다"며 "한화솔루션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적용해 이 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쇼트트랙 선수가 상대방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코너를 돌 때가 기회라고 한다"며 "전세계 흐름에 비춰 기후변화를 큰 전환점으로 본다면 대한민국에 주어진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경기도가 기후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신재생 관련 산업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거의 고사 지경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전세계가 중요한 코너를 돌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도록 모두가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