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기업회생 신청한 '티몬·위메프' 합병 추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9 18:12:24
  • -
  • +
  • 인쇄
▲위메프·티몬 (사진=연합뉴스)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과 위메프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의 모회사인 큐텐은 지난 8일 두 회사의 합병플랫폼으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를 신규법인으로 법원에 신청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신규법인 설립자본금은 10억원에서 100원 모자라는 9억9999만900원이다. 이는 상법상 자본금이 10억원 미만인 회사는 주주총회 소집을 간소화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이 있기 때문에 10억원에서 100원을 뺀 자본금으로 설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나란히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이튿날 법원의 보전 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령에 따라 채권과 채무가 모두 동결됐다.

법원의 승인을 얻어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에 들어간 양사는 오는 12일 신규 투자 유치 계획, M&A 추진, 구조조정, 단독 매각 등의 방안이 담긴 자구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지분을 100% 감자하고 자신의 큐텐 지분 38% 전부를 합병법인에 백지신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KCCW가 큐텐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가 돼서 큐텐의 계열사들을 모두 관할하게 된다.

큐텐은 판매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티몬과 위메프 정산 대금을 전환사채(CB)로 전환시켜 주주조합 형태로 KCCW 설립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이날부터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미정산 대금의 전환사채(CB) 전환 의향서 접수에 들어갔다.

이달말까지 판매자들을 모집해 1호 주주조합을 결성한 뒤 법원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합병이 승인되면 2∼3호 주주조합을 순차적으로 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대금을 받아야 하는 판매자들 입장에서는 큐텐의 KCCW 설립계획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아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큐텐테크놀로지와 인터파크커머스 등은 큐텐 계열사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전 사원을 대상으로 11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인력 재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