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녹색채권 25% '전기차 구매지원'...기후테크 투자는 '쥐꼬리'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4 10:20:05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 녹색채권 자금이 전기자동차 보급에 치우쳐 있고,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녹색채권 운영·사후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녹색채권 발행액 3000억원 가운데 1400억 원이 전기차 금융에 투입됐다. 이는 전체 자금의 46.7%에 달한다.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700억원이 전기차 금융에 투입됐다. 2023년에는 발행액 3000억원 가운데 23.3%에 달하는 700억원이 쓰였고, 2024년에는 5000억원 가운데 14%가 투입됐다. 결과적으로 최근 3년간 발행된 녹색채권 1조1000억원 가운데 2800억원(25.5%)이 전기차 리스·구매 지원 용도로 사용됐던 셈이다.

문제는 나머지 자금도 대부분 대기업 중심의 시설 확장이나 기존 산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된다는 점이다. 배터리 소재·공장 증설 등에도 일부 투자되긴 하지만 폐배터리 재활용이나 탄소포집·저장(CCUS)과 같은 미래 핵심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소규모에 그쳤다. 녹색금융이 혁신보다는 단기적 성과 위주로 운용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검증체계의 한계도 드러났다. 산업은행은 신용평가기관을 통해 '적합성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는 자금이 계획대로 집행됐는지만 확인할 뿐, 실제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검증하지 않고 있다. 전기차 금융의 경우 '연간 2151톤(tCO₂) 감축 예상'과 같은 추정치만 제시되고, 주행거리·전력 믹스·전주기 배출량 등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CCUS 분야도 연간 감축량 예상치만 있을 뿐 국제적 수준의 모니터링 자료는 부족했다.

박정 의원은 "산업은행 녹색채권은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산업 혁신을 위해 설계됐지만 실제 집행은 대기업·단기 성과 위주로 흐르고 있다"며 "앞으로는 미래 기후테크 산업 육성과 객관적 감축 효과 검증체계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병오년 새해 재계는?..."AI 중심 경쟁력 강화" 다짐

2026년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년사를 통해 저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올해 화두로 내세웠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AI·머니무브 격변기…혁신으로 새 질서 주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AI와 머니무브가 금융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판을 바꾸는 혁신으로 그룹의 대전환을

우리금융·우리은행 "새해 종합금융 키우고 고객 늘리겠다"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종합금융 경쟁력 강화와 고객 중심의 실질 성과 창출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우리금융그룹과 우리

SKT·LGU+ "올해 고객신뢰 바탕으로 지속가능 성장" 강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국내 통신들이 올해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삼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조했다.정재헌 SKT CEO는 2일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세 가지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기후/환경

+

[주말날씨] 새해 첫 주말 '한파'...서남해안 '눈 또는 비'

2026년 새해 첫날부터 닥친 강추위가 주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다만 토요일 낮이 되면 누그러질 전망이

EU '탄소국경세' 본격 시행…글로벌 무역질서 변화 신호탄

유럽연합(EU)이 올 1월 1일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면서 수입 제품에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새로운 무역규제가 본격 가동됐다.1일(현

'벌침없는' 아마존 토종벌...보호받을 '법적권리' 세계 최초 부여

아마존 지역에 서식하는 페루 토종벌이 세계 최초로 법적권리를 부여받은 곤충이 됐다. 가디언은 '안쏘는벌'(stingless bees)에 법적권리를 부여하는 조례

새해부터 '수도권 직매립' 금지...'쓰레기 대란'은 없었다

1월 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 가운데 우려했던 '쓰레기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는 수도권 폐기물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