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5년간 '80조원' 푼다...국민성장펀드 10조원 참여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9 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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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가동
생산적 금융에 73조, 포용금융에 7조원
▲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은 현 상황이 '저성장국면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전환기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5년간 80조원을 투입해 첨단전략산업 육성 등 생산적 금융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9일 열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에서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포용금융에 7조원 등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하는 추진방안과 이를 뒷받침할 자본 안정성, 인공지능(AI) 기반 경영시스템 대전환, 자산 건전성 관련 사항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임종룡 회장은 "경제회복과 성장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절박함과 생산적·포용 금융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즉시 실행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적 금융 73조원은 △국민성장펀드 10조원 참여를 비롯해 △그룹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국민성장펀드 10조원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을 제시한 이후 민간 첫 추진 사례로 민간·국민기금 75조원의 약13%에 달하는 규모다.

그룹 자체투자 7조원은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추진된다.

그룹공동투자펀드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자회사가 조성한 금액을 우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자회사가 운용주체로 나선다. △직간접 투융자 △민간 母펀드 조성 △子펀드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 바이오, 방산과 같은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자본여력을 확대해 첨단전략산업 기업에게 초기 스타트업부터 스케일업, Pre-IPO, IPO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으로 5년간 총 1조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기로 했다.

융자 56조원은 △K-테크 프로그램 19조원 △지역소재 첨단전략산업 육성 16조원 △혁신 벤처기업 지원 11조원 △국가주력산업 수출기업 지원 7조원 △우량 중소기업 첨단인력 양성 및 소상공인 금융 지원 3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K-테크 프로그램은 AI, 바이오, 방산 등 첨단전략산업 핵심 대표기업(대기업 등) 1사를 중심으로 중견, 중소·벤처기업까지 연결해 국내 산업의 'K-테크 벨류체인'을 금융으로 완성한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지역 소재 첨단전략산업 육성에 배정된 16조원은 지방 우수기술기업 지원을 통해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역보험공사 보증서에 대한 여신을 확대하고 우량 수출입 기업에게는 외환 수수료 감면과 금리우대도 지원하는 등 국가 주력산업 수출기업들에게는 7조원이 지원된다.

포용금융 7조원은 △서민금융대출 등 상생금융 확대(7조원) △상생·보증대출 재원 출연 등 소상공인 금융지원(480억원) △배드뱅크 지원 등 정부 연계사업(1천억원)으로 구성됐다. 현재 6개인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도 11개까지 늘려 현장밀착형 대면 지원을 지속 강화하고 서민금융상품에 대한 금리우대 역시 계속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매년 11만명씩 5년간 총 55만명의 소상공인,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금융을 전해줄 예정이다.

특히 CB 7등급 이하 저신용등급 신규고객에게 0.3%포인트(p) 금리인하를 새로 적용하고, 기존 성실상환고객 중 CSS 4~7등급에게는 0.4%p, CSS 8등급 이하에게는 1.5%p 금리인하 등을 통해 금융비용 경감에도 적극 나선다.

금융소비자보호에도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7월 그룹 회장 직속으로 소비자보호실을 신설한 데에 이어 소비자보호총괄임원 임기를 2년 보장하고 이사회에 임면권을 부여하는 등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를 강화했다. 또한 금번 은행에 신설하는 '금융사기예방부'는 은행권에서는 처음 설치된 금융사기 예방 전담부서로, 보이스피싱 등 각종 금융사고에 선제적 대응을 책무로 삼고 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에 따라 우려되는 자본 안정성, 건전성 악화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 임대사업자 대출을 첨단전략산업 대출로 전환하는 등 자산을 리밸런싱하고, 당국이 추진하는 위험가중치(RW) 조정분을 생산적 금융에 우선 반영해 자본 안정성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시장과 약속한 연말 그룹 보통주자본비율 12.5% 달성과 지난해 공시한 배당 확대 등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방침이다.

투자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에 투자전담 심사조직을 신설하고 그룹신용평가모형도 고도화하고 있으며, 비은행 자회사의 심사 프로세스도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특히 동일 기업에 대한 직·간접투자의 중복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권역별로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여신/투자종합지원 조직을 구축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생산적 금융 전환, 투자 중심 금융지원을 위한 효율적 의사결정과 속도 향상,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위해 우리금융은 AI 기반 경영시스템 전환을 더욱 서두르기로 했다. 이미 그룹 AX(AI 대전환)를 위해 △거버넌스 △성과평가 △인프라 등의 추진체계를 구축했으며, 기업여신 영역에 AI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서류 등록부터 지원대상 선정 △심사 지원 △서류 진위 및 정보 검수 △여신 사후관리 등 기업여신 프로세스 전반에 AI지원 기능이 도입된다.

자회사별 성과평가에도 '생산적·포용금융' 배점을 최대 30% 비중으로 신설한다. 첨단전략산업 및 관련 생태계 여신 지원 시 KPI 평가 우대를 적용하는 등 전 그룹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우리금융은 "17조원의 투자규모는 지난 5년간 우리금융이 실행했던 투자실적의 2배 규모에 해당해 향후 투자중심 구조로의 전환이 기대되며, 56조원이 투입되는 융자를 통해 지난 5년간 4% 수준이던 기업대출 성장률을 향후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 비중을 현재 50%에서 60%까지 확대하고 가계대출, 주담대 중심의 영업구조를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기업금융으로 과감히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포용금융 역시 지난 5년간 5조원 수준이었으나 향후 7조원, 약 40%를 늘려 총 55만명의 소상공인·취약계층이 직접적 혜택을 받게 돼 우리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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