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가격과 전력수요가 에너지 시장 '판도 바꾼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7 10:46:18
  • -
  • +
  • 인쇄
▲AI 이미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2026년을 기점으로 연료비 중심에서 탄소가격과 전력수요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경제전문매체 애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는 유가나 전력 단가 자체보다 탄소비용과 전력 확보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각국의 탄소 규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정책과 시장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시행 단계에 들어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에너지 집약적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철강·시멘트·화학 등 주요 산업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에 따라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이는 에너지 조달 방식과 투자 전략 전반의 재검토로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에 탄소비용이 사실상 포함되면서, 시장경쟁의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전력 수요 측면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연산 인프라 확산으로 전력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 능력이 곧 산업경쟁력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화석연료 의존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에너지 시장을 저탄소 전환을 전제로 한 비용 경쟁의 장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연료 가격이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됐다면, 이제는 탄소규제 대응 능력과 전력 조달 구조가 기업 가치와 투자 판단의 핵심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단기적인 가격변동성보다 중장기적인 정책리스크와 자본이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비용을 흡수할 수 있는 산업과 기술로 자본이 이동하는 반면, 대응이 늦은 부문은 비용 부담이 누적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가로 금융시장에서도 에너지·탄소 정책을 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 기업과 발전 사업자의 경우, 향후 탄소 비용과 전력 조달 안정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신용도와 자금 조달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탄소 가격 변동성과 전력 수급 리스크를 기업 분석의 핵심 변수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가격 문제가 아닌 구조적 전환 이슈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내 ESG 평가기관 3곳...금융위 점검에서 '합격점'

국내 기업들의 ESG 평가를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ESG 평가기관 3곳이 가이던수 준수에 대한 정부 점검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금융위원회는 ESG

정부, 기업 녹색전환에 790조 푼다...철강·화학에 '전환금융' 투입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상향됨에 따라, 정부는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의 녹색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기후금융 규모를 기존

2028년부터 'ESG공시' 도입...자산 30조 이상 상장사 대상

정부가 오는 2028년부터 연결자산총액 3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금융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

[ESG;스코어] 정유·석화 7개사 '2030 감축계획'은?...HD현대오일뱅크가 '꼴찌'

'2050 탄소중립'을 내건 국내 7개 정유·석유화학 기업 가운데 중간 목표라고 할 수 있는 '2030 탄소배출 감축계획'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이

거리에서 퇴출당하는 '항공·크루즈·내연차' 광고들...왜?

공공장소에서 크루즈와 항공, 내연기관차 등 탄소배출이 많은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를 금지하는 도시들이 늘어나고 있다.네덜란드는 수도 암스테르담

'기업 자사주 의무 소각'...3차 상법 개정안 법안심사소위 통과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이번 개정안은 기업

기후/환경

+

'기후피해' 석유기업이 책임지려나?…美 대법원 심리 착수

미국 대법원이 대형 석유기업의 기후책임을 둘러싼 소송을 본격 심리한다.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 대법원은 콜로라도주 볼더시가 제기한

밀라노 동계올림픽 100% 재생에너지 사용...그러나 드러난 한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탄소감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렸지만 실질적으로 큰 감축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

공기에서 물 추출하는 장치 개발...물 부족 해결되나?

건조한 사막 공기에서도 물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무와네스 야기(Omar M. Yaghi)

기후변화로 스키장 '위기'...저지대 '눈부족' 고지대 '눈사태'

기후변화로 스키장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저지대 스키장은 적설량 부족으로 문을 닫는 반면 고지대 스키장은 눈사태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22일(

MS '재생전력 100%' 달성…AI 수요급증이 새로운 변수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 재생전력 목표를 달성했다.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2025년까지 사용 전력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

美 동부 또 '눈폭풍' 덮친다...5400만명 영향권에 '초비상'

1월말 강력한 눈폭풍으로 역대급 피해를 낳았던 미국 동부지역에 또다시 눈폭풍이 예고되면서 비상이 걸렸다.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22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