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간'까지 흔든다...극지방 빙하가 원인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7 15:58:50
  • -
  • +
  • 인쇄

기후변화가 날씨와 생태계 변화를 초래하는 것을 넘어, 절대기준으로 간주하는 '시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해외 과학전문매체 에코티시아스에 따르면, 극지방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 표면의 물 분포가 달라지고, 이는 지구의 자전 속도에 미세하게 변화를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극지방에 집중돼 있던 얼음 질량이 바닷물로 이동하면서 지구의 질량 중심이 달라지고, 이러한 물리적 변화가 자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피겨스케이터가 팔을 벌리면 회전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에 비유했다. 빙하가 녹아 물이 적도 방향으로 이동할수록 지구의 회전 관성도 변하고, 그 결과 하루의 길이가 극히 미세하게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앞서 2024년에는 극지방 빙하 감소가 지구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윤초' 체계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받았다. 당시 논의의 초점은 윤초 조정 시점과 컴퓨터 운영체제, 위성항법서비스(GPS), 금융 거래 시스템 등 정밀한 시간 동기화가 필요한 기술 영역에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 해외 보도들은 이 현상을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기후위기의 영향 범위가 지구 시스템의 가장 기본적인 기준인 '시간'에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일상에서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의미는 가볍지 않다. 위성항법장치와 통신망, 금융거래시스템, 전력망 운영 등 현대 사회의 핵심 인프라는 모두 정밀한 시간 동기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자전 속도의 작은 변화가 누적될 경우, 세계 표준시 관리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국제 사회는 지구 자전 시간과 원자시계가 측정하는 시간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윤초'를 활용해 왔다. 최근 보도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전 속도 변화가 이러한 시간 보정 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기후위기가 기술과 자연을 넘어 '시간'이라는 기준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기후변화의 파급력이 어디까지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한다. 기온 상승이나 극한 기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구의 물리적 균형과 기본 작동 원리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기후/환경

+

북해와 발트해 바닷물 온도 '역대 최고'...생태계 변화 예고

지난해 북해와 발트해 수온이 관측 이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전세계 해양온난화의 심각성을 드러냈다.최근 독일 연방 해양·수로청과 발트해

작년 이맘때 3℃였던 핀란드 영하 37℃...제트기류탓?

지난해 1월 기온이 3℃까지 올라가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던 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올 1월 기온이 영하 37℃까지 내려가는 극한한파에 시달리고 있다.11

호주 폭염에 산불까지...32건 산불로 35만㏊ 산림 '잿더미'

수년만의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는 호주 남동부에서 32건의 산불까지 발생했다.11일(현지시간)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전역에서 대형산불이 동시다발

석유를 향한 트럼프의 야욕…베네수엘라에 그린란드까지 접수?

석유와 자원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욕이 끝이 없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르 대통령을 체포한데 이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

전세계 1% '억만장자' 올해 탄소예산 열흘만에 거덜

전세계 소득상위 1%에 해당하는 부유층은 올해 허용된 탄소예산을 불과 열흘만에 모두 소진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기후위기의 책임과 형평성 논쟁이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