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처투자 'K-바이오·비대면'에 몰렸다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2-02 21:27:27
  • -
  • +
  • 인쇄
작년 벤처투자 결성액 6.5조...투자실적 4.3조로 '역대 최대'
후속투자 비중 2.8조...주로 바이오·의료와 ICT서비스 분야
지난해 벤처투자액 4조3045억원 가운데 바이오·의료벤처에 1조1970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투자금액의 27.8%에 달하는 비중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도 벤처투자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실적은 4조304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19년 투자실적 4조2777억원보다 268억원(0.6%) 늘어난 것이다. 

▲2020년 분기별 벤처투자실적(단위:억원, %)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또 투자건수는 4231건이고, 투자받은 기업의 수도 2130개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벤처투자 결성금액이 전년보다 54.8% 늘어난 6조5676억원에 이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6조원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 중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는 2조2465억원, 민간부문 출자는 4조3211억원이다. 결성된 벤처펀드 수는 206개로 전년보다 21.1% 늘었고, 대형화 추세를 보여 지난해 1000억원 이상 결성된 펀드도 15개나 됐다.

펀드규모가 대형화되면서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은 75개사에 달했다. 2016년 20개사에 불과했던 때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초기투자뿐 아니라 후속투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최초투자 실적은 1조4460억원인 반면 후속투자 실적은 이보다 2배 많은 2조8585억원에 달했다. 후속투자 비중이 전체 투자실적의 66.4%나 차지했다.

후속투자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바이오·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로 나타났다. 바이오·의료에 후속투자된 금액은 8478억원이고, ICT서비스에 후속투자된 금액은 이보다 조금 작은 762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업종별 신규투자와 후속투자 비교(단위: 억원, %)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바이오·의료 분야에 후속투자가 집중되면서 전체 투자실적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바이오·의료 분야에 투자된 총 금액은 1조1970억원으로 전년보다 937억원이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바이오·의료 업종은 4분기에 투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에서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1분기에 2464억원, 2분기에 1847억원, 3분기에 3422억원, 4분기에 4237억원이 투자됐다.

바이오·의료 다음으로 투자비중이 높았던 업종은 ICT서비스로, 전체의 25%에 달했다. 유통·서비스 비중도 16.8%였다. 이는 2010년 투자 상위 3개 업종인 전기·기계·장비(19.6%), ICT제조(17%), 영상·공연·음반(15.9%)였던 때와 비교하면 투자트렌드가 크게 변화됐음을 알 수 있다.
▲2010년과 2020년 업종별 벤처투자실적 비교(단위:억원,%)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분야의 기업에 대한 투자도 큰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비대면 분야의 기업에 투자한 실적은 1조998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 투자액은 2분기보다 49.3% 증가한 6000억원에 달했다. 비대면 분야에서 투자받은 기업의 수도 2019년보다 370개가 늘어난 1072개에 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기후/환경

+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