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쓰레기통 아니다"...말레이시아, 美 폐플라스틱 수입금지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2 09:33:29
  • -
  • +
  • 인쇄

지난해 선진국들의 폐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수입했던 말레이시아가 미국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전격 금지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관세법을 개정해 바젤협약 미비준국에서 반출되는 모든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했다. 미국은 이 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국가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들어온 100여개 컨테이너가 '원자재'로 위장된 폐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이 적발된 이후 단행된 것이다.

국제 무역자료와 바젤행동네트워크(BAN)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한해에만 3만5000톤이 넘는 폐플라스틱을 말레이시아에 수출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환경부는 "우리는 세계의 쓰레기통이 되고 싶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이 2018년 폐플라스틱 수입을 전면 중단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새로운 쓰레기 행선지가 됐다. 특히 미국은 현재 폐플라스틱의 10%도 재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복합재질의 비닐류 포장재 등은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소각하거나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앞서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올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시켰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처리되지 못한 채 방치되거나 소각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폐플라스틱 가운데 오염도가 2% 이하이고 단일소재인 경우에만 수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고품질 재생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 재질만 수입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억제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당장의 수입금지는 전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UC버클리 환경정책학과 케이트 오닐 교수는 "말레이시아의 금지조치로 더 취약한 국가로 쓰레기가 유입될 수 있다"며 "재활용 산업은 아직 충격에서 회복되지 못했으며, 수출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KT, 20번째 ESG보고서 발간…"AICT 기반 ESG 전략 구체화"

KT가 인공지능(AI) 기반 ESG 실천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년 KT ESG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올해로 20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기후/환경

+

日 도카라열도서 또 '지진'...6월부터 900회 '흔들'

7월 대지진설이 돌고 있는 일본에서 소규모 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2일 일본 기상청은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오후 3시 26분경

"온난화 때문만은 아니다"…남극 해빙 줄어든 진짜 이유는 '염분'

지구온난화가 남극 해빙을 녹이는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해수 염분이 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수면의 염분이 높을수록

열돔과 열섬에 47℃까지 치솟는 유럽...WMO "폭염은 이제 일상이 됐다"

유럽이 47℃까지 치솟는 역대급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세계기상기구가 전세계는 이제 폭염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

때이른 폭염에 사람도 가축도 '신음'...곳곳 폭염 피해 속출

전국이 습하고 더운 '가마솥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2일 낮 최고기온이 36℃에 이르면서 사람과 가축도 탈진하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 '아이오딘' 제거 신소재...AI로 찾았다

방사성 폐기물 '아이오딘'을 제거하는 흡착 신소재를 인공지능(AI)로 찾는데 성공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류호진 교수와 한국화

[날씨] 낮에는 36℃ '가마솥 더위'...밤에는 '열대야' 기승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겠다.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9∼21℃·최고 25∼29℃)보다 높겠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