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가 미국의 사회기반시설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극한폭염으로 다리가 녹고, 통신과 전력망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토목학회(ASCE)는 미 전역 인프라의 기후저항성이 'C등급'에 그친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기후위기가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항, 전력 및 통신 인프라가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CNBC가 기후리스크 분석업체 '퍼스트 스트리트(First Street)'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미 전역 내 모든 전력 인프라의 19%, 통신 인프라의 17%, 공항의 12%가 홍수, 바람 또는 산불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2023년 포트로더데일 할리우드 국제공항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활주로가 침수되면서 운항이 중단되고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지난해 여름 뉴욕에서는 극심한 더위로 할렘 강 다리의 금속이 팽창하면서 길이 막혔다.
톰 스미스 ASCE 전무이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인프라는 수십년 전에 세워져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기후에 맞게 설계됐다. 그는 "현 미국의 인프라는 극단적인 기상현상에 맞춰 설계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인프라 분야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라 카프닉 JP모건체이스의 기후자문책임자는 기후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ASCE는 미국 인프라를 기후변화에 맞춰 개선하려면 향후 10년동안 3조7000억달러의 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기후과학 기관인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방비상관리청(FEMA), 국립표준기술연구소의 인력과 예산을 대폭 감축하면서, 10억달러 규모의 FEMA 인프라 및 지역사회 구축 정책도 취소됐다. 이 정책은 특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후탄력적인 인프라를 만드는 일이 과학으로 이뤄진다고 입을 모았다. 스미스 전무는 "기후와 과학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협력하고, 공학과 연결해 공중 보건, 안전 및 복지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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