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회인프라 기후저항성 'C등급'...폭염에 다리도 통신·전력망 타격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08:00:03
  • -
  • +
  • 인쇄

기후변화가 미국의 사회기반시설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극한폭염으로 다리가 녹고, 통신과 전력망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토목학회(ASCE)는 미 전역 인프라의 기후저항성이 'C등급'에 그친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기후위기가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항, 전력 및 통신 인프라가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CNBC가 기후리스크 분석업체 '퍼스트 스트리트(First Street)'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미 전역 내 모든 전력 인프라의 19%, 통신 인프라의 17%, 공항의 12%가 홍수, 바람 또는 산불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2023년 포트로더데일 할리우드 국제공항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활주로가 침수되면서 운항이 중단되고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지난해 여름 뉴욕에서는 극심한 더위로 할렘 강 다리의 금속이 팽창하면서 길이 막혔다.

톰 스미스 ASCE 전무이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인프라는 수십년 전에 세워져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기후에 맞게 설계됐다. 그는 "현 미국의 인프라는 극단적인 기상현상에 맞춰 설계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인프라 분야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라 카프닉 JP모건체이스의 기후자문책임자는 기후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ASCE는 미국 인프라를 기후변화에 맞춰 개선하려면 향후 10년동안 3조7000억달러의 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기후과학 기관인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방비상관리청(FEMA), 국립표준기술연구소의 인력과 예산을 대폭 감축하면서, 10억달러 규모의 FEMA 인프라 및 지역사회 구축 정책도 취소됐다. 이 정책은 특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후탄력적인 인프라를 만드는 일이 과학으로 이뤄진다고 입을 모았다. 스미스 전무는 "기후와 과학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협력하고, 공학과 연결해 공중 보건, 안전 및 복지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기후/환경

+

항공기 이·착륙시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치 2배로 '급증'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테대학 연구팀은 파리의 샤

중국 '탄소가격' 오르기 시작했다… 철강·시멘트까지 ETS 확대

세계 최대 탄소시장인 중국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철강·시멘트 등 고배출 산업을 포함한 배출권거래제가 본격 시험대에 올

또 미뤄진 '플라스틱 국제협약'… 이번 환경총회서도 합의 실패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위한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전세계 합의가 제7차 유엔환경총회에서도 불발됐다. 이번에도 국가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美 워싱턴주 유례없는 폭우...'대기의 강'으로 대홍수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며칠씩 내리면서 홍수가 일어났다. 이 홍수로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워싱턴주 스캐짓 카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