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페인 중고시장 넘본다... '왈라팝'에 1억유로 투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6 16:18:34
  • -
  • +
  • 인쇄

네이버가 스페인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든다.

네이버는 급성장중인 유럽 전자상거래 시장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Wallapop)에 1550억원(약 1억유로)를 투자자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투자로 네이버는 왈라팝의 지분 약 10%를 확보한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17년 네이버가 2000여억원을 들여 '네이버랩스'로 개칭한 제록스 유럽연구소 인수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K-펀드 참여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에서 개성과 친환경, 가성비를 함께 중시하는 Gen-Z를 중심으로 리셀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관측되고 있다"며 "왈라팝과 함께 미래 트렌드와 그것을 이끌 미래 세대들을 선점할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세계 1위 '왓패드'를 인수하고, 빅히트의 K팝 플랫폼에 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섰다.

왈라팝은 스페인 중고거래 시장을 63% 점유하고 있는 곳이다. 패션·의류·전자기기와 같은 소형품목부터 자동차·오토바이·부동산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된다. 왈라팝의 이용자수는 스페인 인구의 절반인 15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왈라팝을 비롯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Gen-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되팔기) 재테크가 활발하다. 리셀은 희소성 높은 한정품이나 이벤트성 제품을 구매한 뒤 중고시장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행위다. 리셀 시장규모는 올해에만 약 390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왈라팝은 늘어나는 '리셀러'들을 수용하기 위해 1억5700만유로(약 2000억원)을 투자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네이버는 왈라팝과 같이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되는 리셀 플랫폼의 특성에 맞춰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가 보유한 인공지능 비전(AI Vision: 컴퓨터가 카메라 또는 화면을 통해 습득한 이미지 와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롭 캐시디 왈라팝 CEO는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와 협력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왈라팝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최고의 사용경험을 제공하자는 왈라팝의 발자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기후/환경

+

지구 기온 4℃ 오르면...2100년 식량 생산량 절반으로 '뚝'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식량 생산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솔로몬 샹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

항공권에 '비행세' 부과하면...기후기금 167조원 확보 가능

항공권에 '비행세'를 부과하면 기후피해 회복기금으로 연간 1060억유로, 우리돈 167조2000억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9일(현지시간)

올해도 미국은 '열돔'에 갇혔다...다음주까지 폭염 시달려

올해도 미국의 폭염은 더 뜨겁고 길어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말 중서부에서 동부 연안에 이르는 지역에 열돔 현

환경공익사업 지원금을 로비에 활용?...EU, NGO 자금조사 착수

환경 등 공익사업을 수행하라고 지급된 유럽연합(EU)의 보조금이 NGO들의 정치적 로비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EU가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

퍼붓다 그쳤다 반복...수도권 '국지성 폭우'로 피해 속출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는 반복하는 국지성 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인천 전역과 경기

우리 바다 북태평양보다 2배 빠르게 산성화...원인은?

우리나라 바다가 빠르게 산성화·온난화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동해, 서해, 남해 전역을 대상으로 2015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