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다시 석유로 되돌리는 방법 찾았다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2 08:32:56
  • -
  • +
  • 인쇄
美델라웨어대학교 연구팀, 신기술 개발
"분해연료비 저렴...10년 내 상용화될 것"
(사진=OceansAisa)


빨대와 일회용 커피컵 등 플라스틱들은 고품질 재생원료로 재활용되기 어려워 대부분 사용 즉시 폐기된다. 그런데 이렇게 버려지는 플라스틱들을 다시 석유로 되돌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화학과 디오니시오스 블라초스(Dionisios Vlachos) 교수 연구팀은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및 포장재를 석유로 재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주제로 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실었다.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류인 폴리올레핀의 유형으로 'LDPE·LLDPE·HDPE·PP' 등이다. 주로 빨대와 일회용 커피컵 등의 원료로 쓰인다.

기존에도 플라스틱을 석유로 되돌리는 기술이 있었다. 플라스틱의 화학결합을 끊어버리기 위해 고열을 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플라스틱을 400도~800도 고온에서 가열해 열분해하는데 더 많은 연료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 재활용 기술은 거의 무의미했다.

하지만 블라초스 교수팀이 이번에 새로 개발한 기술은 비교적 저온인 225도에서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어, 연료 사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제올라이트'와 '백금' 그리고 '텅스텐'을 포함한 금속산화물을 촉매제로 사용한 결과였다.

블라초스 교수는 "하나의 촉매는 단독으로 사용하면 효과가 없지만 제올라이트와 금속산화물을 함께 사용하면 마술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단단한 플라스틱에 제올라이트만 넣으면 한 번 분해되고 중지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면 원재료의 최대 85%까지 석유로 되돌릴 수 있다. 연구진은 "500ml짜리 플라스틱 물병 300개에서 1갤런(약 3.7L)의 석유를 뽑아낼 수 있고, 트럭 2대 분량의 플라스틱이면 자동차의 연료통을 가득 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초스 교수와 연구진들은 새로운 기술과 촉매제에 대한 임시특허를 제출했다. 블라초스 교수는 "이 기술은 5년~10년 이내에 상용화될 것"이라며 "이런 분야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