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화학물질 6만L 투입…'해양 알칼리화' 기술 '시험대'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1 12:34:45
  • -
  • +
  • 인쇄
(출처=모션엘리먼츠)

바다에 화학물질 수만 리터를 투입해 이산화탄소 흡수를 늘리는 실험이 시험대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탄소제거 기업 플래너터리 테크놀로지스(Planetary Technologies) 연구팀은 미국 메인만 해역에서 바닷물의 알칼리도를 높여 이산화탄소 흡수를 늘리는 '해양 알칼리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 과정에서 수산화나트륨 약 6만5000리터를 바다에 투입했다. 이는 바닷물의 화학적 성질을 변화시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더 쉽게 바다에 녹아 들어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바닷물이 추가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약 2~10톤 수준의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흡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탄소가 장기간 바다에 저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는 이미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다. 현재 바다는 인간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25~30%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이 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다의 탄소흡수 능력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면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기술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탄소제거 기술'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기후변화를 막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대기 중 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도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크다. 환경단체와 일부 해양과학자들은 해양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바닷물의 화학적 균형이 바뀌면 플랑크톤이나 산호, 패류 등 해양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 해양 먹이사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공학 기술이 전세계의 화석연료 감축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의 효과 자체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실험에서도 수만 리터의 화학물질을 투입해 흡수된 이산화탄소는 수톤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실제 기후변화 대응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려면 훨씬 넓은 해역에서 대규모 물질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해양 알칼리화는 아직 초기 연구단계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적용을 논의하기전에 해양생태계 영향과 탄소저장 효과를 장기간 검증해야 하며, 국제적인 규제와 관리체계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CDP 환경평가' A등급 받은 국내 기업들은 어디?

현대자동차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부문 평가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물관리 부문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가대상인 292

기업 자연복원 활동 ESG보고서에 활용 가능...法시행령 개정

기업이나 단체가 자연환경 복원사업에 기여하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자연환경보전법'

우리금융 지속가능보고서, 美LACP 뱅킹부문 ESG경영 '대상'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세계적인 권위의 '2024/25 LACP 비전 어워드' 뱅킹 부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기후/환경

+

북극해빙 녹으면 구름 줄어든다..."기후까지 영향"

북극 해빙의 양에 따라 대기 중 구름의 양과 온난화 양상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연구소는 북극 온난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대기

전세계 인구 33% '극한폭염' 영향권..."일상활동 가능시간 줄고있어"

전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극심한 폭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국제자연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

[영상] 시속 265km 바람에 '초토화'...美중부 '괴물 토네이도' 연쇄 발생

미국 중부지역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8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에

50m 거대 쓰레기산 '와르르'…인니, 매립지 붕괴로 5명 매몰

인도네시아에서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면서 5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46개 혁신기업 '한국기후테크협회' 설립...5개 분야 스타트업 합류

녹색산업을 선도할 '한국기후테크협회'가 설립된다. 기후테크 분야 46개 기업들은 '(가칭) 한국기후테크협회' 설립을 위해 지난 2월 기후에너지환경부

홍수로 물바다된 호주 마을...물속에서 악어까지 출몰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강에 서식하던 악어가 마을 주변까지 나타나는 아찔한 상황이 호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