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년간 240조 투자하고 4만명 뽑는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4 19: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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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미래질서 개편에 선제적 대응차원
반도체 우위 확보...바이오 주력산업으로 육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한지 11일만에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한지 11일만에 삼성이 국내 경제회복을 위해 앞으로 3년간 240조원을 신규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는 통큰 투자계획을 내놨다.

24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총 240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이는 과거 3년동안 국내 130조원을 포함해 총 180조원을 투자한 것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년간은 새로운 미래질서가 재편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코로나 이후 산업·국제질서가 재편되고 사회구조가 바뀌는 것에 대비해 투자와 고용 그리고 상생을 통해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데 역할을 다하겠다"며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 시스템반도체 1위 도약 목표

반도체는 국내 수출의 19.3%를 차지하고, 제조업 설비투자의 45.2%를 차지할 만큼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이에 삼성은 한국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를 감행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과감한 인수합병(M&A)를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메모리는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로 기술격차를 벌여나갈 계획이다. 패권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GAA 등 신기술 적용 신구조 개발로 3나노 이하 조기 양산 등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 바이오, 제2 반도체로 키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이오 산업은 '고부가 지식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주축으로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제4공장을 건설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6공장까지 건설해 글로벌바이오 의약품 생산허브로 만들 예정이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캐파는 62만리터로 항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되는데 여기에 더 과감하게 투자해 6공장까지 짓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파이프라인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이미 5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출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바이오시밀러 임상에 돌입했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 6G·AI·로봇·수퍼컴...4차 산업혁명 주도권 강화

삼성은 핵심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통신기술인 6세대(6G) 연구를 선행하는 한편 인공지능(AI)와 로봇, 수퍼컴퓨터 분야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5세대(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행연구하기 위해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하고, 6G 백서를 공개한다. 또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SW 역량 강화에 집중투자하는 한편 △차세대 네트워크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전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모두 절대우위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 로봇 분야에서는 핵심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 투자·생산으로 56만명 고용유발 효과 

삼성은 앞으로 3년간 첨단산업 위주로 4만명을 직접 공개채용할 예정이다. 1년에 1만3000명 이상 고용하게 되는 셈이다. 또 계획대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면 56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접 고용뿐 아니라 청년을 대상으로 교육기회도 늘릴 예정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청년SW아카데미(SSAFY)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규모도 키운다. 또 C랩(벤처) 사업 저변 확대 통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사내벤처 육성을 위한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 내 기존 세트(CE, IM) 부문 외에 DS 부문에도 적용하고, 외부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는 초기 스타트업 외에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기회를 줄 예정이다.

아울러 창업분위기 조성을 위한 '스타트업 데이'를 운영하고, 비영리 부문에서도 '청년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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