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돈되는 NFT게임'으로 몰린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2 14:27:04
  • -
  • +
  • 인쇄
위메이드 '미르4' 흥행에 자극, 줄줄이 NFT 진출
국내는 규제로 불확실, 글로벌 서비스부터 준비
▲위메이드의 NFT 접목 게임 '미르4' (사진=위메이드)

#지난 4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의 결정판이라며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 '리니지W'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첫날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리며 9일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적도 좋았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출시 당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9% 이상 하락하며 6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11일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적용한 게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작의 성공에도 부진하던 주가는 바로 반응했다.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6년전인 2015년 1월28일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까지 올랐다. 전년보다 감소한 매출과 영업이익도 NFT에 의한 주가 상승을 막지 못했다.

게임업계에 NFT 열풍이 불고 있다. 위메이드가 NFT를 접목시킨 '미르4'로 글로벌 흥행을 거두며 너도나도 NFT를 도입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NFT를 도입하겠다는 발표만 해도 주가가 오르는 등 과열 우려가 나올 정도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토큰 1개당 가치와 가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예술작품, 게임 아이템, 가상세계 아바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NFT 게임을 사용자 입장에서 쉽게 말하면 게임내 아이템이나 자산을 토큰으로 바꾸고, 해당 토큰을 지정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나 현금 등으로 바꿀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돈도 버는 개념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게임으로 불린다.

앞서 말했든 국내 NFT 게임의 선두주자는 위메이드다. '미르4'는 게임 내 재화인 '흑철'을 채굴해 '드레이코'라는 코인으로 바꿀 수 있다. 드레이코는 위메이드의 가상화폐인 위믹스와 교환 가능하며, 위믹스는 가상화페 거래소인 빗썸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미르4는 이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12일 현재 동시접속자 130만명을 넘는 등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다만 미르4 국내 버전은 플레이 투 언이 불가능하다.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사행성 등을 이유로 등급을 주지 않기 때문에 위메이드는 국내 서비스에서는 NFT 관련 기능을 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022년까지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에 100개의 게임을 등록하겠다"며 "이를 통해 자체 암호화폐 '위믹스' 코인을 글로벌 게임의 기축통화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 NFT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어느 게임에 적용될 것인지는 말씀을 안드려도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다. 넷마블도 블록체인과 NFT를 적용한 게임을 개발중으로 내년초 구체적인 라인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게임빌 역시 게임 전문 플랫폼인 '하이브'에 블록체인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탑재하고, 자체 토큰도 발행할 예정이다. 펄어비스, 선데이토즈, 게임빌, 웹젠, 네오위즈 등도 연이어 NFT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다만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넥슨은 관련 서비스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게임업종 대장주인 크래프톤은 "NFT에 대해 관심있게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게임의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다소 다른 입장을 취했다.

해외에서는 '플레이 투 언' 게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엑시 인피니티'의 경우 '돈버는 게임'으로 알려지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 게임으로 공과금을 내고 빚을 갚는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등장할 정도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 규제 때문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사행성을 우려로 게임에 등급을 내주지 않고 있다. "우연적인 게임 진행의 결과를 통해 획득한 NFT를 자유로운 거래행위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등급분류 거부의 사유다. 위메이드가 미르4의 국내 서비스에서 NFT 시스템을 제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일단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홍 CFO는 "규제로 인해 다른 회사들도 해외 출시로 시작하고 있다"며 "이같은 맥락에서 초기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기후/환경

+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EU, 탄소중립 목표 완화해야"...합의해놓고 뒷말하는 獨 장관

지난해 온실가스를 겨우 0.1% 감축한 독일이 유럽연합(EU)을 향해 탄소중립 목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연방경제에너

기후위기가 '청년소득' 줄인다...알파세대는 2억원 넘게 손실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지면 호주 청소년세대가 평생 약 18만5000달러(약 2억770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글로벌 컨설

기후테크 협의체 '그린테크얼라이언스' 사단법인으로 출범

그린테크얼라이언스(GreenTech Alliance)가 기후환경에너지부 산하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기온 2℃ 오르면…'식량불안 국가' 3배로 늘어난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식량불안을 겪는 국가의 수가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국제환경개발연구소 보고서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