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000m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발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2 15:22:16
  • -
  • +
  • 인쇄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 해발 2877m 공기질 측정
"플라스틱 흡수원 없다"...대류 타고 대륙·해양 건너
▲프랑스령 피레네 산맥 꼭대기 해발 2877m에 위치한 픽 뒤 미디(Pic du Midi) 천문대


해발 2877m 상공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이 주도한 국제연구팀이 프랑스령 피레네산맥 꼭대기에 위치한 픽 뒤 미디(Pic du Midi) 천문대에서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픽 뒤 미디 천문대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천문대로 해발 2877m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이곳은 주변 기후나 오염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청정구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픽 뒤 미디 천문대도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CNRS 연구팀은 2017년 6~10월 사이 매주 1만m3 공기 샘플을 검사한 결과 수개월간 수집된 모든 공기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샘플별 기단(수평방향으로 거의 균일한 성질을 갖는 커다란 공기의 덩어리)의 궤적을 측정한 결과,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근원지로 북아프리카, 더 멀게는 북아메리카 지역까지 특정할 수 있었다.

논문의 주요저자인 캐나다 댈하우지대학교의 스티브 앨런(Steve Allen) 박사는 프랑스 통신사 AFP와의 인터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이유는 높은 고도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세플라스틱이 대류권(지표면으로부터 8~15km 높이)에 한번 도달하면 초고속 고속도로를 탄 것과 같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대륙뿐 아니라 지중해와 대서양을 비롯한 해양 환경에서부터 미세플라스틱이 대류를 타고 이동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앨런 박사는 "플라스틱이 해양 환경에서 그렇게 높은 고도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은 궁극적인 플라스틱 흡수원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며 "플라스틱은 무한정 반복해서 지구 곳곳을 돌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샘플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총량이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 연구로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앨런 박사는 "플라스틱은 결국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각국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해외로 수출하는 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연구논문은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