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메말라가는 美서부...1200년만에 '최악의 가뭄' 겪고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6 12:14:43
  • -
  • +
  • 인쇄
美연구진 "기후변화로 20년 넘게 가뭄...더 심해질 것"


미국 서부가 1200년만에 최악의 대가뭄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CLA)과 미 항공우주국(NASA), 콜롬비아대학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몬태나에서 멕시코 북부에 이르는 지역과 태평양에서 로키산맥에 이르는 지역에 초점을 맞춰 나무 나이테와 토양의 습도 등을 분석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대가뭄의 징조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타나고 있었다고 했다. 나무의 나이테 고리가 서로 가까우면 건조기 나무의 생장이 부진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연구지역의 나무들의 나이테에서 건조기 현상이 적어도 20년 이상 지속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22년동안 토양수분은 1900년대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있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가뭄이 해소될 기미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온난화의 심각성 정도가 42%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산업화 이전부터 줄어들고 있었던 수자원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성이 더 커졌고, 이로 인해 기온상승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수십년동안 이같은 대가뭄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국 대가뭄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의 주요저자 박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학 기후학자는 "지난 20년동안 서부는 건조한 상태였다"며 "최근뿐만 아니라 지난 1000년 중에서 가장 건조한 시기"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서부 역사상 가장 건조한 시기"라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위기가 발생하는 조건들을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했으며, 이런 변화가 얼마나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미국 서부 전역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여름, 북미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미드호와 파월호는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 미국 가뭄감시국(US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록적인 폭우가 일부지역을 강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서부의 65%가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연방정부에서 처음으로 4000만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물과 전력을 공급하는 콜로라도강 유역의 할당량을 제한할 정도였다. 지난 2년간 빈번하게 발생한 산불도 가뭄을 부추기는데 한몫했다.

올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올 1월 날씨는 역대급으로 건조했고, 2월부터는 주 전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가뭄을 해소해줄 적설량은 이달초까지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알바 에스크리바-부 캘리포니아 수자원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이제 어디서나 물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이번 연구가 자원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제이슨 스머든 컬럼비아대학 라몬트-도허티지구관측소 기후학자는 "이같은 가뭄은 남은 세기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