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무심기로 베이징동계올림픽 탄소중립 달성?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8 13:29:04
  • -
  • +
  • 인쇄
"돈 주고 사는 상쇄배출권, 기후위기 도움안돼"
올림픽 지속가능성 평가할 체계적 수단도 부족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탄소배출 중립을 이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상쇄배출권에 근거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중국 전역에 나무심기 프로젝트 등을 통해 상쇄배출권(offset credit) 170만단위를 확보해 올림픽의 탄소배출 중립을 이뤘다고 밝혔지만, 나무심기는 탄소가 저장되는 효과가 일시적이어서 실제로 탄소상쇄 영향을 정확하게 추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상쇄배출권은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대상 업체가 외부 배출시설 등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한 경우 이에 대한 실적을 인증받아 배출권으로 전환한 것이다. 대상업체는 인증실적을 전환된 상쇄배출권으로 배출권시장에서 거래하거나 정부가 업체에 할당한 배출권으로 제출할 수 있다. 상쇄배출권 1단위는 탄소배출량 1톤을 상쇄하는 효과를 지닌다.

조직위는 나무심기를 통해 110만단위의 상쇄배출권을 확보했고, 나머지 60만단위는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인 청정개발체제(CDM)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게다가 CDM 자체가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고 CDM으로 인증받은 실적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94년에 '환경보호'가 '스포츠'와 '문화'에 이은 올림픽의 제3중심이라고 발표했고, 그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이 처음으로 '녹색 올림픽'을 선언했다. 이후 올림픽 개최국들은 천연재료로 경기장을 짓거나 청정연료를 이용한 이동수단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 등 이런저런 방식으로 친환경 올림픽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네이처'지에 실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992∼2020년 열린 동·하계 올림픽 16개 대회를 평가한 결과 지속가능성 종합점수가 '중간'(medium) 수준으로 나왔다.

무엇보다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체계적인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IOC는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이 러시아의 지속가능성을 촉진했다고 평가했지만, 환경단체들은 국립공원 근처에 경기장을 지어 생물의 다양성을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비영리단체인 탄소시장감시(CBM)의 정책담당관인 길레스 뒤프라스네(Gilles Dufrasne)는 "상쇄배출권을 사는 것은 어차피 일어날 활동에 돈을 지불하는 것과 같다"며 "그것은 기후위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올림픽의 탄소배출 중립을 가능하지 않게 만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