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얼지않는 땅' 넓어지고 있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8 12:48:47
  • -
  • +
  • 인쇄
영구동토층에 1년내 얼지않는 '탈리크' 증가
지구온난화가 원인..."북극에서도 발생할 것"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1년 내내 얼지않는 '탈리크'(talik) 층이 발견돼 동토층의 해빙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래스카대학교 페어뱅크스 캠퍼스(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의 지구물리학연구소 연구팀은 1990~2020년 사이 알래스카 54곳의 영구동토층을 분석한 결과 24곳에서 탈리크를 발견했다. 이는 알래스카 땅의 11만6000km², 즉 여의도 면적의 40000배에 해당하는 면적을 측정한 결과다. 

영구동토층은 계절에 따라 융빙이 되풀이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영구동토층에 다시 얼지않는 탈리크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탈리크는 여름과 겨울에 온도가 상승하면 더욱 빠르게 생겨난다"며 "만약 여름에 얼음이 녹는 양이 겨울에 다시 어는 양보다 계속해서 많아질 경우 영구동토층이라는 명칭도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리크는 주로 산불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형성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탈리크 형성 원인이 지구온난화에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산불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금까지 영구동토층 해빙에 대한 다른 연구들은 탈리크 형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탈리크가 지금 추세대로 형성되면 2030년에 이르러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의 70%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영구동토층의 해빙 속도는 기존 예측값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2090년까지 알래스카 가문비나무 숲에 탈리크 층이 약 12m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문비나무 숲은 알래스카에서 따뜻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같은 예측결과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세계 탄소배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했다.

보고서 저자인 알래스카대학교 페어뱅크스캠퍼스 루이스 파쿠하슨(Louise Farquharson) 조교수는 "지금은 영구동토층 군데군데 녹아있는 땅들이 매우 추운 겨울이나 시원한 여름에 다시 어는 현상을 보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2030년이 되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겨울과 여름 모두 따뜻해져 땅들이 다시 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구동토층은 현재 대기에 존재하는 탄소량보다 최소 2배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탄소저장고'다. 따라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탄소를 가둬두는 '빙권 뚜껑(cryosphere cap)'이 녹아 대량의 탄소가 공기중으로 배출된다. 파쿠하슨 조교수는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 이같은 현상이 알래스카뿐만 아니라 더 추운 북극에서도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기후/환경

+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이미 25% 증발...유네스코유산 '허드섬 빙하' 사라질 위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허드섬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이미 25%가 녹아내렸다.4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시대학의 남극환경미래확보(SAEF) 연구

주거지·학교 인근서 유해가스 '뿜뿜'...불법배출 업체 10곳 적발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서 유해가스를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경기도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도장·인쇄업체 210개를 대상으로 유

올 7월 한반도 평균기온 27.1℃...'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우리나라의 올 7월은 201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더웠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로 나타났다.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날씨] '폭염과 폭우' 급변하는 날씨...6일 120㎜ 폭우 예보

5일 낮기온이 36℃까지 치솟는 폭염이었다가 수요일인 6일은 최대 120㎜의 폭우가 퍼붓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보이겠다.고온다습한 남풍의 유입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